[기고] 뉴 노멀 시대의 헬스케어, '진단 혁신' 주목해야

2023. 1.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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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의 삶 전반을 크게 또 깊게 바꾸었고, 우리는 변화한 일상이 새로운 표준이 된 진정한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그중 진단 업계 종사자로서 필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진단 검사'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해졌다는 점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는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일상 용어로 자리 잡았다.

전례 없는 전 세계적 공중보건 위기 상황은 질병 관리를 위한 진단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였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확진자 격리를 위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유일한 전략이었으며,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 지금도 진단은 여전히 방역 전선에서 '수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진단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 영역에서 선별검사를 통한 예방, 환자 상태의 진단, 치료 결정 및 예후 모니터링에 이르는 전 치료 과정에 방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체외진단(IVD)은 전체 의료비용 중 단 2%만을 차지하지만, 치료에 필요한 의료진의 의사결정 중 약 70%가 이에 의존하는 핵심 영역이다.

진단의 역할은 '4P 의학(4P Medicine)'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래 의료 패러다임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질병을 미리 예측(Predictive)함으로써 사전에 예방(Preventive)하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Personalized) 치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참여(Participatory)가 확대되는 의료 혁신이 골자다.

2000년대 중반 대두돼 막연한 미래로만 여겨졌던 이 개념은 과학의 발전과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등을 통한 진단 혁신으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

이처럼 진단 산업은 계속적으로 성장하며 향후 보건의료 및 공중보건 관리 영역에서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진단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연평균 약 7%의 성장을 보이며 2026년에는 1383억달러(약 176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체외진단 기술을 중심으로 진단 산업 및 기술의 강력한 성장을 이뤘다. 또 한국은 이미 수준 높은 전문 의료 인력과 탄탄한 헬스케어 인프라, 디지털 기술 융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엔데믹 이후에도 효과적인 보건의료 전략 수립을 위해 진단 시장을 꾸준히 주목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우수한 진단 기기와 솔루션이 개발될 수 있는 건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양질의 검사 결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혁신적인 진단 솔루션을 실제 의료 현장에 신속히 적용하려는 정책적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필요한 순간에 진단 기술의 혜택을 누림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투자에 기반한 진단 기술의 혁신 속도에 발맞춘 현실적인 규제 기준 마련 노력과 정부 차원의 꾸준한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에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실현을 효과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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