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원내는 ‘멈칫’ 원외는 ‘부릉부릉’

조문희 기자 2023. 1.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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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줄서기 속 표분산 우려도
비윤 후보는 몰아주기 주목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가까워 지면서 최고위원 후보 간 대진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내 인사의 출마는 적은 반면 원외 인사는 대거 출마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당대표 후보로 알려진 김기현 후보 측과 연대하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분석 한편에는 같은 편 후보 간의 표 분산 리스크도 자리한다. 역으로 ‘비윤(석열)’ 후보 간 경쟁은 당초 예상보다 약화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최고위원 출마를 확실시한 인물은 30일 기준 총 6명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영호 의원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만희 의원은 오는 31일 국회에서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대선 때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역임한 이용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성호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다.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이 1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숫자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불린 박수영 의원 등은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둬 입지가 탄탄한 임이자·김정재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당내엔 김 의원의 러닝메이트(같은 조로 입후보한 사람)가 아니고서는 당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나경원 전 의원·권성동 의원 등 당내 입지가 큰 후보들은 불출마했고, 김 의원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내 입지가 크지 않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 의원들의 전방위적 공격에 꺾인 것도 ‘부정 시그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이·태 의원은 지난 28일 경기도 부천에서 김기현 캠프 명의로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김 의원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경북 영천시·청도군이다.

김 의원 지지 선언이 최고위원 당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최고위원 후보들은 네석(만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 1석 제외)을 놓고 다퉈야 하는데, 김 의원 측 최고위원 후보가 여럿 나오면 표를 나눠 갖게 된다. 나간다면 김 의원 쪽이지만 비슷한 생각으로 나서는 후보가 많다면 모두 함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딜레마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의원으로 교통정리하기 위해 다른 TK 의원들이 출마를 고사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역 의원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반면 인지도 상승이 시급한 원외 후보들은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고,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 극단적 성향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다.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장제원 의원 보좌진 출신 김영호 변호사는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윤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친윤이 주류인 분위기이지만 후보가 다수인 김 의원 측과 달리 후보가 적어 ‘몰표’ 당선이 나타날 수 있다. 수도권 및 2030 당원의 지지를 강조해온 이 전 대표의 영향력도 변수다. 비윤계에서 현재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유력 후보는 ‘반윤핵관’을 자임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 의원 2명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선거인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 결과는 향후 당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당은 당헌을 개정해 선출 최고위원 다섯명 중 네명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대위를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위원 구성에 따라 언제든 당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친윤계는 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최소 네명의 최고위원 선출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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