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860m 두께 남극 난센 빙붕 시추 성공

이종현 기자 2023. 1. 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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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국이 주도한 국제연구팀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빙붕 아래 남극 바다를 탐사하기 위해 '열수시추' 방식으로 얼음을 뚫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진과 함께 작년 12월부터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난센 빙붕에 캠프를 설치하고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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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 세워
2025년 두께 1300m 스웨이츠 빙붕 시추 도전
남극 난센 빙붕 열수 시추 위치. /극지연구소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국이 주도한 국제연구팀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사흘 동안 시추를 진행한 끝에 860m 두께의 얼음을 뚫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빙붕 아래 남극 바다를 탐사하기 위해 ‘열수시추’ 방식으로 얼음을 뚫는 데 성공했다. 열수시추는 섭씨 90도 이상으로 끓인 물을 얼음에 고압으로 뿌려 구멍을 만드는 기술이다.

빙붕은 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를 말하는데, 바다에 떠 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온난화로 인해 남극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아내리는지, 이로 인해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하게 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빙붕 아래 쪽의 해양환경을 파악하는 게 필수다.

하지만 빙붕은 바다와 맞닿은 지반선 부근에 가까워질수록 얼음이 두꺼워지는 특성이 있어 시추가 쉽지 않다. 얼음을 뚫는 주변 지역의 크레바스를 정밀하게 조사해야 하고, 지속해서 고온의 열과 다량의 물을 공급해야 하는 것도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남극 열수 시추 장비 및 작동 사진. /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진과 함께 작년 12월부터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난센 빙붕에 캠프를 설치하고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얼음 아래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물을 확보했다. 올해 1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42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열수시추를 진행했다.

이번 난센 빙붕 시추는 1300m 가까이 되는 두께의 빙붕 열수시추를 위한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2025년에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빙붕 시추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웨이츠 빙붕은 두께가 1100~1300m에 달한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로 이번 연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극지연구소는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평균 해수면이 65㎝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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