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근거리 배송 사업 진출… “시장 잠식” vs “독점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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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과 퀵 배달에 이어 근거리 배송 서비스에도 진출한다.
익명을 요청한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한 근거리 배송 시장에선 유통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업체들과 중소 중개업체 몇 곳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중소 중개업체 쪽에선 카카오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면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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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없는 ‘라스트마일’ 강자될까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과 퀵 배달에 이어 근거리 배송 서비스에도 진출한다. 카카오티(T) 플랫폼을 통해 판매 상인과 배송대행 업체를 연결하는 배달 중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 중인 근거리 배송 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만큼의 우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달 대행업체 4곳과 손잡고, 카카오티를 통한 근거리 배달대행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카카오티 기반 공유 플랫폼을 통해 배송 주문을 받은 물량을 만나플러스, 슈퍼히어로, 딜리온, 딜버 등 배달대행 업체 4곳에 배달을 중개하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편의점 상품과 화장품 등 배송이 쉬운 물건을 3㎞ 안팎 거리의 가까운 목적지에 배송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근거리를 대상으로 하는 ‘라스트마일’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라스트마일이란 물류 유통 과정에서 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 선점한 음식배달과 익일배송 시장 등과 달리, 근거리 물품 배송 시장은 아직 강력한 사업자가 없어 플랫폼 기업들이 노려볼만 한 영역으로 꼽혀왔다.
택시 중개 시장의 영향력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3천만명을 넘어선 카카오모빌리티 쪽에서 보면, 근거리 배송은 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해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는 분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1.5㎞ 내외 도보 배송 중개 사업에 진출한 뒤 배송 거리·영역을 넓히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배달플랫폼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 진출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청한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한 근거리 배송 시장에선 유통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업체들과 중소 중개업체 몇 곳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중소 중개업체 쪽에선 카카오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면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진출로 배달의민족·쿠팡 등이 선점한 배달 시장에서 근거리 배송이란 틈새시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 쪽에선 카카오가 시장에 들어와 근거리 배송 시장이 커지면 물량과 수익이 커질 수 있고, 소비자들은 기업 간 경쟁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과거에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한 카카오 플랫폼 갑질이 계속 문제가 됐던 만큼 배달 시장에선 선순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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