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유일 전승팀 T1, 2022년 재현?
(MHN스포츠 이솔 기자) 디펜딩 챔피언도, 통신사 더비도 뛰어넘은 T1이 2022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2주차에서 T1이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새터데이 쇼다운(Saturday Showdown)'은 각 주차 최고의 이야기를 가진 경기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해당 일정에서는 라이벌 팀들간의 맞대결, 강팀간의 대진, 그리고 선수들간의 얽히고 섥힌 관계 속에 펼쳐지는 '이 주의 경기'가 예정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2주차의 주인공은 나란히 3전 전승을 기록했던 디플러스 기아와 T1이었다.
-'바론 스틸' 되갚은 데프트, 그러나...
불과 3개월 전, 세계 정상에서 만났던 데프트와 T1이 다시 만났다. 당시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펼쳤던 두 차례의 바론스틸에도 당시 데프트의 소속팀이었던 DRX가 승리를 거뒀듯 데프트의 바론 스틸에도 최종 승리팀은 T1이었다.
기적의 바론 스틸은 1세트 28분경 펼쳐졌다. 데프트(제리)는 견제하는 제우스(요네)를 뚫고 초강력 레이저(W)를 바론에 적중, 초강력 바론 스틸을 선보였다.
이미 전세가 기울었던 상황에서 T1은 바론으로 도박수를 던졌으나, 데프트의 바론 스틸로 도박수마저 무위로 돌아가며 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T1이 탑 솔로킬, 용 앞 교전 멺앙에도 '황마유시'의 루시안이 상대를 꿰뚫으며 운명의 28분 바론 앞 교전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승부수를 던진 쪽은 T1이었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의 연이은 서포터 등장으로 '세나'가 무안해진 최근 메타에서 T1은 '케리아' 류민석이 서폿 칼리스타를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는 의도된 선택이었다. 사거리도 짧고 라인전이 취약한 제리, CC기가 부실한 그레이브즈 정글러를 본 케리아는 드레이븐과 함께 극한의 라인 압박을 선보일 수 있는 칼리스타를 픽했다. 케이틀린 또한 이와 비슷한 맛이었으나, 조금 더 서포팅에 도움이 되는 칼리스타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선택지였다.
초반 바텀라인 최강자로 손꼽히는 세 캐릭터(케이틀린-칼리스타-드레이븐)중 두 챔피언이 함께 등장한 관계로 제리의 운명은 불 보듯 뻔했다. 캐니언이 바텀에 힘을 쏟을 것은 자명했다.
그런데, 페이커의 미드라인에는 견제를 먹고 크는 카사딘이 등장했다. 라이즈에 이어 '캐리력 2위', 견제가 없다면 라이즈 이상의 캐리력을 뽐내는 '왕귀의 제왕' 카사딘은 바텀라인이 받아줄 동안 3킬을 먹고 컸다.
잘 성장한 카사딘은 T1의 선봉에서 상대의 공세를 받아냈다. 그 사이 구마유시(드레이븐)이 적들을 도륙내며 '킹콩'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새터데이 쇼다운'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일찌감치 매진되어 LCK 아레나 안에서 경기를 볼 수 없었던 팬들은 롤파크 현장을 직접 찾아 외부 관람 시설을 활용해 경기를 지켜봤다.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진행한 뷰잉 파티를 연상시키기 충분할 만큼 많은 팬들이 롤파크를 찾아 T1과 디플러스 기아를 응원했다.
◆모래 유실? '박스는 안전'
주전들의 이탈로 '모래 유실'이 우려되던 리브 샌드박스. 그러나 '박스'가 쏟아질지언정 빈틈은 없었다.
1주차에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0대2로 완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리브 샌드박스가 선전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22일(일)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을 때만 하더라도 리브 샌드박스의 승리는 찻잔 속의 돌풍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2주차에서 리브 샌드박스는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3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25일(수)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정글러 윌러의 '3연속 바론 스틸'이 작렬, 끝내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한 장면은 2주차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다.
기적같은 승리로 위닝 멘탈리티를 되새긴 리브 샌드박스는 28일(토) 브리온과의 대결에서 패색이 짙었던 2세트에 드라마처럼 역전승을 만들어내더니 3세트에서도 승리를 쟁취,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리브 샌드박스는 디플러스 기아, 젠지에 이어 4위에 랭크되면서 다소 이른 '봄철 모래 폭풍'을 예고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는 사라졌지만, 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LCK 팀들이 '마스크'를 꼭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DRX, 천신만고 끝 첫 승
1주차에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농심 레드포스와 DRX는 2주차에서 DRX와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25일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했던 농심 레드포스는 27일(금) DRX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이어 가져가면서 꿀맛 같은 첫 승을 신고했다.
신예로 구성된 농심 레드포스에게 일격을 당한 DRX는 29일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한풀이에 나섰고 이번 스프링에서 가장 정돈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2주차까지 마친 LCK 스프링 순위 구도를 보면 4전 전승의 T1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승1패의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 리브 샌드박스가 2위부터 4위에 랭크됐다. 허리라고 할 수 있는 2승2패 구간에는 KT 롤스터와 브리온이 포진되어 있으며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 농심 레드포스가 1승3패이지만 세트 득실에 따라 7위부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4전 전패인 광동 프릭스는 최하위로 처졌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