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 대신 플랫폼 시너지 택한 토스 알뜰폰…통신시장 흔들까

김준혁 2023. 1. 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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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알뜰폰(MVNO)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알뜰폰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두번째로 알뜰폰 업계에 진출하는 토스는 값싼 경쟁력을 내세운 KB리브엠과 달리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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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MVNO 요금제 4종 출시
월 데이터 7~100GB, 요금 2만~5만원대
시장가격보다 비싼 요금
대신 캐시백 등 부가혜택으로 승부수
MNO 가입자 전환에 집중
토스모바일

[파이낸셜뉴스] 토스가 알뜰폰(MVNO)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알뜰폰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두번째로 알뜰폰 업계에 진출하는 토스는 값싼 경쟁력을 내세운 KB리브엠과 달리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400만 사용자,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토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이통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가격보다 '플랫폼 시너지'에 초점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이날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날부터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순차적으로 넓혀 나간다. 대고객 서비스 오픈은 2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토스모바일이 선보이는 LTE 요금제 4종은 △월 기본데이터 7GB(소진 시 +1Mbps) 2만4800원 △15GB(+3Mbps/통화 100분, 문자 100건) 3만5800원 △71GB(+3Mbps) 5만4800원 △100gb 5만9800원 등이다.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3개월 간 월 최대 2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모바일이 제시한 요금제는 다른 알뜰폰 요금제 대비 비싼 편이다. 월 71GB 데이터 기준 평균 시장가격은 3만원 초중반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약 2만원가량 더 비싼 편이다. 같은 데이터를 대략 2만원대에 제공하는 중소알뜰폰 사업자와의 격차는 더 크다. 대신 토스모바일은 100GB, 71GB 상품에는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 토스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하고, 토스페이로 결제 시 토스포인트 5000원을 돌려주는 혜택을 추가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만 봤을 때 과도한 프로모션 할인이나 도매대가 원가 이하의 요금제로 시장 경쟁 저하를 끼친 KB리브엠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타깃층은 기존 MNO 사용자
토스모바일은 신규 가입자를 기존 알뜰폰 시장이 아닌 MNO 시장에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주로 MNO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오기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MVNO도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애플리케이션(앱) 내 편리한 원스톱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뒀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알뜰폰 시장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부터 진행한 사전신청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17만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들 중 73%는 현재 MNO 가입자였다. 12만4100명 정도가 MNO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처럼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인식 개선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노리면서 MNO 시장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사물인터넷(IoT) 등 기타 MVNO 회선을 제외한 휴대전화 통신 점유율은 SK텔레콤 약 42%, KT 약 25%, LG유플러스 약 20%, 알뜰폰 13%가량이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 사용자 중 92%가 MNO 가입자였다. 토스는 기존 통신3사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사용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약 20%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앞으로도 자본력이 아닌 앱 기반의 차별화된 부가혜택을 통해 알뜰폰 시장경쟁 활성화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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