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직원들, 출장비 759만원 부당 수령 등 비리 9건 적발

강정태 기자 2023. 1.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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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감사위원회, 경남FC 특정감사 결과 발표
자생력 확보 못하면 도민 의견 들어 구단해체까지 검토
배종걸 경남도감사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30일 경남도청에서 경남FC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도로부터 연간 100억원의 도비를 지원받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에서 직원들이 출장비를 부당 수령하고 공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비리가 잇따라 확인됐다.

경남도감사위원회는 경남FC의 보조금 집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2일까지 벌인 특정감사 결과 총 9건의 부적정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지적사항으로 경남FC는 직원 23명이 공무상 출장을 수행하면서 사전에 출장신청을 하지 않거나 출장명령 결재를 받지 않은 등 총 225회에 걸쳐 무단으로 출장을 수행했는데도 출장여비 총 1313만원을 부적정하게 지급했다.

특히 직원 A씨의 경우 취소한 허위 KTX 영수증을 고의로 첨부해 총 132건에 걸쳐 759만원의 출장비를 부당하게 수령했다.

또 A씨는 원정경기 시 운영비를 활용해 선수단 및 직원 숙소를 지인에게 제공하고 본인은 별도의 다른 숙소를 이용한 후 숙박비 82만원(11건)을 받았다.

경남FC는 또 사내규정을 자의적으로 변경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공용차량을 총 361회에 걸쳐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주유비 등 총 412만4000원을 부당하게 지출했다.

게다가 공용차량을 배차 신청·승인 없이 운행하고, 차량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는 등 공용차량 운행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통행료 및 주유비로 총 1908만3000원을 집행했다.

아울러 안면인식기 등을 통한 출·퇴근 기록이 없어 실제 초과근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직원 24명에게 2020년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856만7000원의 초과근무수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보조금 부당대체 지급 처리, 외국인선수 선지급금 반환 미조치, 해외전지훈련 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후 방치 등의 부적정한 사항이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체육지원과에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경남FC 관련자에 대해 자체규정에 따른 징계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고, 범죄혐의가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하도록 했다.

또 경남FC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보조금 2900만8000원은 회수토록 시정조치하고, 경남FC 자부담 집행 등의 사유로 직접 시정이 어려운 5억2870만원에 대해서는 자체 회수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경남FC 소관부서임에도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남도 체육지원과에 대해 주의 조치하면서 경남FC로 파견된 경남도 체육지원과 직원 2명은 징계,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 등 6명은 훈계 등의 신분상 조치했다.

경남도는 이날 경남FC의 고강도 혁신안도 함께 발표했다.

구단 경영진인 대표이사와 이사진들을 전면 교체해 인적쇄신을 통해 그동안 드러난 경남FC 내 비위를 규정에 따라 징계, 환수조치하고 향후 재발방지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 재정지원으로 구단 운영하던 것에서 탈피, 자생력 확보를 위해 ‘민선8기 임기 내 재정자립화 50% 달성’을 목표로 우리 지역에서 창업 성장한 기업들의 후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민선8기 임기 내 자생력 미확보 시 도민 의견을 들어 구단 해체까지 검토한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임기 내 1부 리그로 승격 실패시 도민의견을 수렴해 구단 해체 또는 K-3 리그로 하향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으로, 감독에게 경기와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부여해 성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배종궐 도 감사위원장은 “경남FC는 도민의 구단인 만큼 보조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앞으로도 소관부서와 함께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나아가 이번 감사가 경남FC 운영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투명한 구단 운영을 통한 1부 리그 승격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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