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최경주 집에서 동계훈련하는 주니어들

2023. 1.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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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골프가 빛을 보고 있다.

2년 전부터 챔피언스 투어를 거점으로 PGA투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최경주는 올해도 변함없이 자택에 최경주재단 주니어 선수들을 초청해 동계캠프로 한 해를 시작했다.

겨우내 서로에게 받는 도전과 성취감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이 주니어들 중에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나오면 최경주에게 정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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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골프가 빛을 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모여 있는 PGA투어에서 탑10에 드는 걸 이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김시우의 소니 오픈 우승 소식이 날아와 국내 투어가 없는 겨울철, 골프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었다. PGA투어 스타인 조던 스피스도 CJ컵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의 선봉장은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한, 바로 최경주다.

2년 전부터 챔피언스 투어를 거점으로 PGA투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최경주는 올해도 변함없이 자택에 최경주재단 주니어 선수들을 초청해 동계캠프로 한 해를 시작했다. 총 13명의 주니어선수들이 함께 한 이번 동계훈련은 6주 과정으로 현재도 진행 중이다. PGA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대회를 하고 집에 돌아온 최경주를 기다리는 건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아이들이 북적이는 합숙장이 되어버렸다. 매일 저녁 스탭까지 합쳐 식사로 먹는 고기 양만 해도 15근이다. 첫 주자가 밥 뜨는 순간부터 밥을 다 먹는 순간까지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프로라면 자기 관리가 우선이고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본인 집을 주니어 동계훈련지로 바꾸어버린 최경주.

최경주(왼쪽)가 최경주재단 주니어선수들의 동계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최경주재단 제공

모든 전지훈련이 그렇지만 이곳의 동계 훈련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으로 이어진다. 체력 훈련과 연습공 치는 것과 라운드. 게다가 행복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밤 시간에는 전문기관, HD행복연구소를 통해 온라인으로 멘탈, 라이프코칭 강의도 듣는다고 한다.

이 곳에는 이미 많이 알려진 최경주만의 시그니처 훈련이 있다. 공의 컨택을 좋게 만드는 클레이연습장과 벙커샷 연습이다. 훈련을 많이 한 프로들도 타이트한 라이(Lie)나 이상한 스탠스에 공이 놓이면 컨택에 애를 먹는다. 클레이훈련장은 진흙으로 다져놓은 맨땅이다. 정확하게 공을 맞혔는지 느낌과 결과가 명쾌하게 나온다. 특별히 우리나라 잔디는 공이 잔디 위에 살짝 떠있기 때문에 더 치기가 쉽다. 그래서 골퍼들은 본인들의 컨택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맨땅에서의 샷이 본인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다. 단단하게 다져진 진흙 위에 공을 놓고 쪼르륵 치면 PGA투어 8승의 최경주가 조언을 해준다. 환상의 동계캠프다.

벙커샷의 귀재로 불리는 최경주는 벙커샷이 스윙의 기본이라 말한다. 벙커샷을 쳐서 스핀이 먹는지에 따라 샷을 제대로 쳤는지 알 수 있다. 벙커에서 익히는 거리감도 분명하다. 다양한 라이에서 손목과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하는 벙커샷을 마스터하면 자신감은 물론이고 아이언샷을 더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 재단 아이들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모래와 함께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기회다.

사생활이 배제된, 다같이 먹고 자고 훈련하는 꽉 짜여진 하루가 힘들만 한데, 최경주는 오히려 주니어들로부터 에너지를 더 받는다고 늘 말한다. 겨우내 서로에게 받는 도전과 성취감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이 주니어들 중에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나오면 최경주에게 정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 같다.

〈강혜원 KLPGA 프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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