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빵집만 이랬던거야?”…미국인 사로잡은 매장 비결은
뚜레쥬르, 영업흑자 기록하며 추격
“쟁반 들고 직접 빵 고르는 풍경 독특
300종 넘는 다양한 제품 구성도 매력”
미국에서 한국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두 곳이 치열하게 주도권 경합을 벌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서며 가맹 100호점의 깃발을 먼저 꽂았고, 뚜레쥬르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 법인 중 드물게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에 이름을 떨친 한국 외식 브랜드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K베이커리 브랜드들이 그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현재 86개점에서 올 상반기 중 100호점의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그동안 정보 탐색을 위한 다양한 주(州)별 영토 확장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방점을 두고 미국 사업을 펼쳐왔다. 2018년만 해도 뚜레쥬르는 12개주에 진출했지만 현재 21개주로 늘려 각 주별 매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매출과 매장 수에서 열세지만 뚜레쥬르는 적자를 기록 중인 파리바게뜨와 달리 2018년부터 5년째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미국에 제빵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CJ푸드빌이 향후 미국 생산기지를 완공하면 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매장 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같은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들 K베이커리 기업은 설명회를 따로 열지 않아도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맹점 개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사업성을 확인한 점주가 추가로 매장을 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를 한 곳 이상 운영 중인 다점포 점주는 미국 가맹점 가운데 30~40%에 달하며, 한 현지인의 경우 7개 매장을 내기도 했다. 뚜레쥬르 역시 다점포 가맹점 비율이 46%에 달한다.
손님이 쟁반과 집게를 직접 들고 빵을 고르는 한국 빵집의 풍경이 미국 소비자들에겐 독특한 콘셉트로 여겨지며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한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현지 베이커리 대부분은 줄 서서 매장 직원에게 원하는 제품을 요청하는 번거로운 방식이지만 한국식 베이커리는 여유롭게 제품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네임 태그로 내용물 파악도 가능하다”며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현지 문화에 잘 맞아떨어진 운영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빵집 취급 품목이 평균 100종을 밑도는 것에 비해 두 브랜드의 매장은 평균 300종 넘는 제품을 갖춰놓는 상품 구색도 매력 포인트다. 투박한 모양에 단백한 맛의 빵을 주로 파는 현지 빵집 프랜차이즈와 달리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식감, 달콤한 맛의 빵 등을 갖춰놓은 한국식 ‘풀 베이커리(full bakery)’ 콘셉트가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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