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벤처금융처럼"… 기업은행이 스타트업 돕는다
유동성 어려움 창업기업
올해 1000억규모 지원계획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과감한 금융 지원을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재무 성과와 담보가 부족해 일반 대출을 받기 어려운 유망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 유치 시까지 브리지론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IBK벤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IBK벤처대출은 기업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식 벤처대출을 국내 환경에 맞게 수정·보완한 상품이다. 벤처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받은 유망 스타트업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해 주고, 은행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워런트를 활용해 향후 기업가치 상승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IBK벤처대출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벤처금융 노하우와 혁신 금융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불안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IBK벤처대출을 통해 혁신 창업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녹색 분야 혁신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녹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DS 녹색금융 펀드'를 지난해 12월 조성했다. IBK금융그룹의 지원 아래서 기업은행이 400억원을 출자하고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DS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펀드로 향후 5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최근 위축된 투자환경에도 기업은행은 앵커 출자자로 녹색펀드 조성을 주도했다. 녹색 분야 혁신 벤처기업의 발굴 및 육성이라는 정책금융의 역할을 적극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모험자본 1조5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9월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3년간 2조5000억원을 추가 공급해 혁신 벤처 투자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지원 등 새로운 정책금융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저탄소 경제 구조로 전환되는 시기에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차별화된 녹색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린 분야 혁신 벤처 지원으로 모험자본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12일 기업은행은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 총 16개 벤처 투자기관과 'IBK벤처대출 지원 및 초기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벤처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기업을 추천받아 IBK벤처대출을 지원한다.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 신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올해 1000억원 규모로 IBK벤처대출을 지원하고, 자금 소진 시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태 행장은 협약식에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가장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 데스밸리를 겪는다"며 "기업은행은 벤처 투자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으로 투자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에서 IBK벤처대출이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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