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은 어엿한 ‘관광명소’…동문·매일올레 방문객 절반이 관광객
전체 방문객 17.9%, 동문·매일올레는 50% 관광객
제주의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 10명 중 2명은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설시장인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방문객의 절반 정도가 관광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제주도가 실시한 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28곳(정기시장 9, 상설시장 14, 상점가 5)의 ‘2022년 매출동향’을 보면 전체 방문고객의 82.1%는 지역주민, 17.9%는 관광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동문시장과 서문시장과 같은 상설시장 14곳의 방문객 20.4%는 관광객이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과 함덕오일시장과 같은 정기시장 9곳은 제주도민의 방문 비율(85.2%)이 높다. 관광객은 14.8%다.
특히 상설시장인 동문시장과 매일올레시장은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관광객이다. 제주의 전통시장이 필수 방문 코스이자 관광 명소가 된 셈이다. 지난해 제주시 동문시장(동문공설·재래·수산시장)을 방문한 고객의 절반인 51.3%,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방문객의 57.1%가 관광객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곳 시장에서는 제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간식거리, 전통떡인 오메기떡 등 제주색을 살린 먹을거리와 농수산품, 기념품을 다양하게 팔면서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시장인 오일시장 중에서는 함덕오일시장의 관광객 비중(30.2%)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정오일시장(20.7%), 제주시오일시장(17.8%) 순으로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었다.
도민과 관광객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방문한 동기는 ‘접근성이 편리해서’(19.45%),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서’(15.51%), ‘제주 향토성을 느낄 수 있어서’(13.44%) 등이 꼽혔다. 특히 오일시장과 같은 정기시장에서는 ‘제주의 향토성을 느낄 수 있어 방문한다’는 답이 가장 높았다.
전통시장·상점가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상설시장과 상점가는 ‘주차 공간 부족’, 정기시장은 ‘신용카드 사용 불편’ 등이 꼽혔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 28곳의 하루 평균 방문고객수는 전년에 비해 21.0%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 평균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물리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방문객은 늘었으나 소비지출 대부분이 오락·문화·음식·숙박에 치중되면서 전통시장·상점가 매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상권별·시장별 특성에 적합한 지원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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