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카카오·휴맥스가 뛰어든 40兆 시장 ‘車 관제·관리시스템’

FMS, 실시간 車 상태·위치 등 통합 관리 가능
항공기, 선박 등 주차장·충전소와 연결
통합 관제 시스템 앞세워 자율주행 견인
화물차 등 상업용 車 중심 FMS 탑재 빨라져

쏘카 차 관제 및 관리 시스템 솔루션 소개 포스터. /쏘카 제공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FMS는 차량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와 위치, 운전 습관, 외부 환경(블랙박스 활용)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 휴맥스모빌리티 등이 FMS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초부터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의 국내외 이동 자산 300여대를 대상으로 FMS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쏘카가 맞춤형 FMS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3개 회사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쏘카는 최근에는 폐기물 수집 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 운영사인 리코와 맞춤형 FMS 사업화를 시작했다. FMS 솔루션을 리코의 폐기물 수집 차량에 설치할 경우 실시간 운행 기록 분석과 배차 효율화, 운전 습관 모니터링, 소모품 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아이파킹 무인주차 관제 시스템 상황실 모습. /조선DB

FMS는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차량에 별도 전자제어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차량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스마트카 구축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기술이다. 모빌리티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에 FMS 장비를 탑재하는 걸 넘어 특수목적차, 항공기, 선박 등 동력 자산과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등 비동력 자산을 연계하는 서비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내비에 FMS 기술을 접목해 모빌리티와 물류·화물 사업(middle mile·중간 물류)에 제공하는 FMS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차량용 통신 단말기,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알티모빌리티에 투자한 것도 FMS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알비모빌리티의 FMS 장비와 카카오내비를 결합해 이동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올해 FMS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현재 카셰어링 업체 피플카와 하이파킹(주차장), 휴맥스 EV(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FMS 사업을 주차, 전기차 관제 시스템과 연결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2022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소개된 교통 관제 시스템. /연합뉴스

업계는 FM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자서 이동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으로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량이 무인으로 이동할 경우 차량 위치와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FMS는 필수 기술이 될 것이다”라며 “FMS가 자율주행 모빌리티 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했다.

당장은 화물차 등 상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FMS 탑재가 빨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 세계 FMS 시장 규모는 206억달러(약 27조원)에서 연평균 10.5% 성장해 오는 2026년 339억달러(약 44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마켓스앤드마켓스는 기존 화물차량용 FMS 시장 규모가 전체의 60%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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