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그 후…레오의 “아이씨”, 김연경 “이다현 얄미웠다”
‘별들의 잔치’ V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끝났다.
남녀 14개 구단에서 선발된 올스타 선수들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축제를 즐겼다.
최고의 선수로는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 레오가 선정됐고 여자부에서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뽑혔다.
두 명의 MVP는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통역과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온 레오는 취재진의 ‘스파이크서브 콘테스트’라는 단어만 듣고도 바로 알아듣고 “아이씨”라며 감탄사를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레오는 아깝게 스파이크서브 콘테스트에서 2위에 그쳤다.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서브 성공 1위(0.91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레오가 때린 서브는 108km에 그쳤고 117km를 기록한 이크바이리(삼성화재)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레오는 그 어느때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요즘 컨디션도, 서브 감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레오는 “시즌 후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했는데 거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몸이 무거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오는 여자부 경기에 투입돼 서브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너무 세게 때렸는데 여자부 선수들이 너무 잘 받아서 놀랐다”며 “남자부 선수들보다 여자부 선수들의 리시브가 더 좋은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한국배구연맹이 연령으로 팀을 나누면서 김연경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선배 선수들로 구성된 M스타(1996년 이전 출생 선수)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날 적극적으로 춤을 춘 선보인 Z스타의 이다현(현대건설)을 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흉내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다현이 춤 출때의 표정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 쿨하다’라는 표정을 지어서 춤을 추길래 그 자체가,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 재수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행사가 마친 후에는 따로 왜 그렇게 하냐고 묻기까지 했다. 김연경은 “그런 멋진 표정을 지으면서 자존감을 올려놓고 해야 잘 춰진다고 한다”면서도 “아무튼 얄밉긴 얄밉더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Z스타 팀의 세리머니에 야유를 보냈지만 결국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세리머니적으로 꼽자면 Z스타 팀이 앞섰다”며 “1세트까지는 비슷하다가 2세트부터 우리는 소재가 떨어졌다. Z스타 팀들은 2세트에서도 너무 잘 했다. 카메라가 들어오니까 선수들이 춤추는 모습이라던지 바뀌더라.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Z스타 선수들이 퍼포먼스는 더 좋았다”고 했다.
올스타전 MVP도 좋지만 레오와 김연경은 더 바라는게 있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모두 우승컵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레오는 “내가 한국에서 많은 걸 얻었다”면서도 “은퇴한 뒤에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어떤게 제일 필요한가라고 생각했는데 우승컵이 하나 부족한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한국에서 은퇴하기 전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제가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MVP가 쑥스럽더라. 정규리그 MVP나 실력적인 부분에서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는 걸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스타 MVP로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앞으로 5~6라운드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챔프전에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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