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리더 RM도 유학파가 아니다[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입력 2023. 1.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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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며 세우는 계획들 중 ‘영어 공부하기’ 항목도 자주 등장한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특히 영어까지 잘하는 스타에 주목하기도 한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은 유엔총회 연설, 인터뷰뿐 아니라 언어실력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토크쇼에서도 자연스럽고(authentic), 위트 넘치며, 품격 있는 영어를 구사해 뛰어난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RM은 교포나 유학파가 아니라 순수 국내파 실력자라는 점이다.

BTS의 여러 차례에 걸친 유엔 영어 연설은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에 감동을 전했고,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서의 연설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도 RM은 거침없이 영어실력을 뽐냈다. RM은 미국의 3대 토크쇼인 CBS ‘제임스 코든의 더레이트쇼’,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등에 출연하면서 진행자들로부터 “영어를 어떻게 잘 구사하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특별히 영어를 배운 건 아니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주신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 DVD 10개의 세트를 한글자막, 영어자막, 무자막 순으로 반복해 시청하면서 영어를 익혔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시절 4개월간 뉴질랜드에 체류했던 것이 해외 경험의 전부였다는 그는 시트콤뿐만 아니라 힙합의 노랫말을 해석하며 공부한 덕에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다고도 전했다. 물론 ‘프렌즈’만 보고 영어가 는 것은 아니다. 토익 점수가 900점이 넘는 그는 학창 시절 영어학원을 20개도 넘게 다녔다고 한다. 결국 학교와 학원에서의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본인의 노력으로 탄탄한 실력자가 된 것이다.

여기서 RM이 언급한 학습법의 핵심은 ‘자신의 흥미와 관심 분야를 활용하는 것’이다. 필자도 학창 시절에 머라이어 캐리와 본 조비 등의 팝송을 따라 부르고, 인어공주 DVD를 보며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험 영어는 외우기 힘들었는데 팝송이나 영화는 한 번 보면 암기가 되고 잘 잊지도 않게 되는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내적 동기가 충분한 상태에서 시작하기에 즐거움과 그 유의미함이 시험을 위한 억지 영어와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학습하는 고통을 덜어줄 수도 있고 지속성을 증가시켜 주기도 한다.

우리가 RM의 타고난 언어적 재능이나 숨겨진 연마의 노력을 모두 알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는 ‘유학파가 아니더라도 유창한 영어실력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 예시를 보여준다. 국내에도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자료와 매체는 미드뿐만 아니라 각종 교재, 원서, 잡지, 앱, 강의 등 이미 풍부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영어로 읽고 영어 서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기, 영어 팝송 가사 암기하기, 드라마를 반복 청취하고 표현과 내용을 정리하기, 관련 분야의 영자 신문을 요약하기, TED 영어 강연을 암기해서 연사처럼 영상 찍어 보기, 나만의 영어저널을 만들어 영상으로 제작하기 등등 올해 영어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나의 학습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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