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요금 인상 폭, 기재부가 무임수송 적자 보전 협조하면 조정 가능”

이성희 기자 2023. 1.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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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면담 앞두고 “사회적 약자 아냐”
TBS 새 대표는 다음달 초 임명 예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최대 400원 인상할 지하철 요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무임수송 적자 보전을 협조할 경우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면담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관련해선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둘러싸고 소송전으로 치닫던 서울시와 전장연 간 갈등이 면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는 (전장연과의 2일 면담에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는 오 시장은 “장애인이 약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하철이 지연돼서 불가예측적인 손해를 보는 시민들이 약자”라며 “지하철 지연 수반 시위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 명분으로 장애인권리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탈시설 예산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서울시는 그간 10년 정도 탈시설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왔다”며 “정부가 탈시설 증액 예산을 편성하기를 바라면서 서울시 지하철을 세우는 시위가 더이상 용인돼서 되겠나. 논리적으로 매우 모순되는 시위다. 조금의 양보도 없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2일 면담에선) 그런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려고 한다. 그 점을 분명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니다”···2일 면담에도 갈등 지속될듯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301200031

서울시는 4월부터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300~400원 올릴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공공요금 인상폭과 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해 여야가 합의해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 올해 중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다면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방송(TBS) 신임대표는 다음달 초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새롭게 경영진이 구성되면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시작될 것”이라며 “교통방송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사회에 유용한 방송이 될지는 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TBS를 떠나 현재는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다루듯 하고 특정정당, 특정정파를 옹호하고 전파하는 데 전파를 쓰느라 수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갈등 국면이 정리된듯 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요 후보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도 이번 전당대회가 축제처럼 치러져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불출마 이후 나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불출마 전) 만났을 때 신중론을 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도 쉬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불출마 이후) 통화를 했는데 (나는) ‘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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