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 3만9800원` 토스 알뜰폰, 판 흔드나

김나인 2023. 1. 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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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모바일 사전신청 17만명↑
MNO인 통신 3사 망 모두 이용
요금제 총 4종…페이백 혜택도
'토스모바일' 요금제 출시 이미지. 토스모바일 제공

온라인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서비스 '토스모바일'이 출격했다. 데이터가 남거나 토스페이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점을 내세워 나흘간 사전 신청자 수만 17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고물가로 알뜰폰 수요가 커진 가운데 토스모바일이 통신 시장 판도를 바꾸는 메기가 될 지 주목된다.

◇ 토스모바일, 사전신청자 대상 서비스 개시 = 토스모바일은 30일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모바일은 MNO(이동통신 사업자)인 통신 3사 망을 모두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공개한 토스 요금제는 총 4종이다. △데이터 7GB(기가바이트) 기준 월 2만4800원 △15GB 월 3만5800원 △71GB 5만4800원 △100GB는 5만9800원으로 구성됐다. 출시를 기념해 100GB 요금제 기준 월 3만9800원으로 2만원 인하된 가격에 제공한다. 다른 요금제 또한 프로모션 기간 동안 1만~2만원 가량 할인된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비교하면 요금이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LG헬로모바일은 5G 스탠다드 유심 150GB 요금제를 월 4만9900원, 5G 스페셜 유심 180GB 요금제를 월 5만5000원에 운영한다. 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M의 LTE 무제한 100GB 요금제는 월 4만1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가격으로 보면 이들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토스모바일의 강점으로는 쓰지 않는 데이터를 환급해주는 '페이백' 혜택이 꼽힌다. 데이터 71GB, 100GB 요금제는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 토스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한다. 가령 100GB 요금제 기준으로 월 데이터 사용량이 30~70GB이면 포인트 2000원, 10~30GB 사용은 5000원, 10GB 미만 데이터를 이용하면 1만원이 지급되는 식이다. 이와 함께 토스페이로 결제 시 토스 포인트 5000원을 돌려준다.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해 알뜰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고객서비스도 차별화한다. 또 기존 알뜰폰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취약한 것과 달리 모회사인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순차적으로 가입 가능 시점에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며,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토스의 알뜰폰 진출이 가져올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1년 이동통신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알뜰폰은 과거 '효도폰'으로 불렸으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토스모바일은 토스의 금융 서비스 혁신을 알뜰폰에 이식해 가계 통신비 인하를 넘어 새 통신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에서 진행한 요금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희망한 이용자들은 월 평균 약 9만4000원의 통신비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 측은 "요금제 사전신청자 중 73%가 현재 MNO 가입자인 만큼 월 통신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모바일 사전신청자는 20~30대가 68%, 40대가 22%를 차지했다.

◇금융권 알뜰폰 시장 가세, 기대·우려 공존 =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가세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12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리브엠)이 첫 사례다. 이 회사의 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35만명으로 2020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객 만족률에서도 기존 알뜰폰 업체와 통신 3사를 제치며 알뜰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이동통신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년 하반기 이동통신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소비자 만족도는 62%로 2020년 이후 3년 연속 통신 3사(54%)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리브모바일의 체감 만족률은 78%로 알뜰폰과 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1위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고객 선택권이 다양해졌다는 목소리와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반응이 공존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반대해 왔다. 중소 사업자에 비해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금융사가 원가보다 낮은 요금제를 내놓으며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휴대폰 판매점주들도 중소 유통업계의 타격을 우려해 왔다.

반면, 토스 진출로 알뜰폰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사업자의 시장 진출로 요금제 선택폭이 넓어지고 혜택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리브엠이 알뜰폰을 통해 금융상품 가입을 늘리려 했다면 토스는 통신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토스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알뜰폰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은 낮고 가입 경험이 어렵다는 MVNO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바꾸고자 한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MVNO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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