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中수출 규제 강화…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삼전·하이닉스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1.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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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네덜란드, 中 반도체 규제 동참
中반도체 굴기 상승세 흐름 끊을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공장 있어
향후 장비 수입 어려움은 악재 될듯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 받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2시 4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약 1.55% 하락한 6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약 0.55% 내린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알려진 가장 큰 소식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참여했다는 뉴스입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각각 도쿄일렉트론, ASML 등 반도체 장비 기업이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글로벌 탑5 반도체 장비 기업 모두 중국 규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ASML은 기존 수출금지 품목인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뿐 아니라 구세대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일부까지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EUV 장비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장비로 ASML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ASML은 네덜란드 정부의 불허로 중국에 이를 수출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구세대 장비인 DUV 장비 수출까지 멈추게 됐습니다. DUV 장비는 자동차,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점은 호재입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최근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와 같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급부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YMTC는 마이크론과 비슷한 시기에 232단 낸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해 11월 236단 낸드를 발표한 삼성전자보다 빨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016년 공식 설립된 YMTC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점유율을 3.4%까지 높이며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단 미국의 강한 제재로 YMTC는 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YMTC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7%로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과 네덜란드까지 중국 수출 규제에 참여하게 된다면 YMTC의 반도체 사업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수출 규제가 악재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보유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과 인텔에서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중국 공장이 반도체 장비를 제때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조치를 처음 내릴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유예 조치를 했지만 영원히 유예를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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