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남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 30. 14:36
서정아트 강남관에서 4인 작가전
김기드온 이시산 정아사란 허연화
다양한 재료로 경계와 이면 탐색
김기드온 이시산 정아사란 허연화
다양한 재료로 경계와 이면 탐색
철과 돌, 로프와 매시 같은 다채로운 재료가 망라됐다. 평범한 조각이나 회화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고안한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자연과 인공물을 아우르는 재료의 탐색이 이뤄졌다. 젊은 작가들의 재기넘치는 도전이다.
김기드온, 이시산, 정아사란, 허연화 4인의 작가가 조각과 평면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기획전 ‘The Other Face of Material’ 전이 오는 2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정아트 강남관에서 열린다. 자연과 인공물에서 가져온 소재를 활용해 ‘경계’와 ‘이면’을 탐색하는 작업들은 소재의 대비성을 돋보이게 한다.
김기드온 작가의 의자는 재료부터 궁금해지는 작업이다. 조형원리의 기본을 이루는 점, 선, 면을 와이어 매시와 로프를 통해 시각적 형태로 구현한다. 규칙적인 패턴을 형성하며 제작된 철조물들은 견고한 실루엣과 세련된 조형미를 담아내며 작가가 추구했던 단순함의 미학을 드러낸다.
전시관의 한 테마를 장식한 이시산 작가의 작업은 자연에서 채집한 소재인 돌과 인공물로 이루어졌다. 작가는 두 물질이 공생함으로써 나타낼 수 있는 순수한 본질에 대해 사색하며 이를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현실과 가상세계, 비가시적인 데이터를 수많은 레이어로 구축하는 정아사란의 작업도 모든 현상이 지닌 양면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세상 안을 떠도는 비가시적인 메시지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현상을 석고와 에폭시 등 실험적 도구를 통해 흘러내리는 유동적 형태로 나타냈다.
전시장 확장 공간의 중심에서는 허연화 작가의 ‘벼락맞은 날’(2022)을 만날 수 있다. 평면과 조각을 아우르는 ‘벼락맞은 날’은 작가의 경험을 관람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고자 제작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작스레 마주했던 충격적인 개인의 경험을 살려 시각물로 구현하고자 페인팅 작업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혼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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