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안올리면 적자 눈덩이"…가전제품, 줄줄이 인상
기사내용 요약
원자재→부품→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불러
신제품 가격 인상 시도 이어질 듯
단 소비 침체로 인상에 한계 있다는 지적도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가전업계가 불황에도 불구,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부품값,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아 소비 침체 속에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더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며 LG전자가 출시한 노트북 그램 16의 경우 종전 230만원대에서 244만원으로, LG그램 17은 240만원대에서 259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LG전자가 처음으로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G 그램 스타일 16'은 274만원으로 가격이 더 높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4월에 그램 신형 노트북을 출시했지만 전년보다 출시 시기를 3개월 앞당겼다. 특히 신제품 출시 가격은 이전보다 더 비싸졌다.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북3' 시리즈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갤럭시 북2 프로 360는 세부 사양에 따라 최소 가격이 198만원이었지만 올해 북3 노트북은 200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원가 부담 누적에…‘제값 받기’ 나서
일반적으로 불황기에는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다. 가전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자, 가격을 낮춰 출하량을 늘리기보다 제값을 받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각종 전자기기 부품의 핵심 원료인 구리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9324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전보다 26.4% 올랐다.
부품값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인텔은 지난해 말 12세대 엘더 레이크 등 중앙처리장치(CPU) 제품 가격을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 가격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전 대비 80%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태블릿PC 가격이 일제히 인상되기도 했다.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 23 시리즈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철강 가격도 오름세로 철강재를 외장재로 사용하는 가전 업계의 가격 인상을 더 부추기는 실정이다.
신제품 TV 가격 인상에 '촉각'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미국 내 올레드 TV 77형 가격인 3499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도 최근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으로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올레드 TV 신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시사했다. LG전자 측은 "올레드의 본질적 가치를 고려해 적정 가격을 책정해 시장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은 자제한다는 게 기본 입장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 가전 업계 전반이 수요 급감 영향을 겪고 있어 원가 상승분을 즉각 제품가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고가는 말 그대로 창고에서 나가는 가격으로, 유통과정에서 할인 등은 반영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가전제품은 출고 가격을 높게 책정한 후 공정 개선 등 원가 절감 요인이 나타나면 판매가격을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선 판매가격을 전년보다 더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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