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40대… 5년간 유일하게 고용률 감소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일부 산업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40대 가장 일자리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 세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했다.

5년간 고용률 변화를 보면 △60세 이상(4.6%포인트↑) △15~29세(4.5%포인트↑) △30~39세(2.0%포인트↑) △50~59세(1.8%포인트↑)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40~49세는 1.3%포인트 줄었다.

지난 5년간 업종별 40대 취업자 변화를 보면 △도소매업(-21만 2000명) △제조업(-10만 4000명) △숙박 및 음식업(-9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 2000명) △건설업(-7만 4000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위축된 여파로 보인다.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1위로 최하위권이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38개국 평균인 82.5%보다 5.2%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86.5%), 독일(86.3%), 영국(84.8%), 프랑스(84.2%) 등 주요 해외 국가들보다 뒤처졌다.

지난 5년간(2016~2021년) 추이를 보면,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감소 추세(-2.0%포인트)로, 콜롬비아(-6.5%포인트), 아이슬란드(-5.7%포인트), 칠레(-4.4%포인트), 에스토니아(-2.4%포인트)에 이어 OECD 38개국 중 5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17만 7000명으로, 40대 전체 퇴직자(38만 8000명)의 45.6%에 달했다. 최근 5년간(2017~2022년) 추이를 보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2017년 16만 7000명에서 2022년 17만 7000명으로 6.0% 증가했고, 전체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5%에서 45.6%로 7.1%포인트 늘었다.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가 코로나19 본격 확산 시기인 2020년 26만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최근 경기둔화,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기업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금융, 건설,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4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고용경직성이 높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세제지원 강화, 규제 완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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