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안해요”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도 대부분 마스크 착용

강정의 기자 2023. 1. 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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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대전복합터미널 승객 대부분 마스크 착용
학교에선 마스크 착용률 절반 수준…“불안감 여전”
일부 어린이집에선 학부모 의견 따라 착용 여부 결정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8시30분쯤 대전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강정의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8시30분쯤 찾은 대전역 맞이방엔 승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탑승시간표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날 역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전환됐음에도 마스크를 벗은 채 돌아다니는 승객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대전행 기차를 타고 역에 도착한 승객들 또한 역 밖을 나와서도 쉽사리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날부터 버스·철도·여객선·전세버스·택시·항공기 등의 대중교통수단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지만 이들 교통수단을 탑승하기 위한 맞이방에선 마스크 착용이 권고 사항이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8시30분쯤 대전역 승강장 앞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기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장소연씨(22)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집을 나설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아무래도 주변의 눈치가 보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강정의 기자

대전복합터미널 맞이방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승객 김모씨(60대)는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맞이방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다시 버스를 탈 때엔 마스크를 써야되는 게 번거롭기도 해 아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기했다”고 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11시쯤 대전문정중학교 한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오전 11시쯤 찾은 대전문정중학교 한 교실에선 절반 수준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하고 있던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률 역시 절반에 가까웠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던 하은우군은 “안경에 습기가 차는 등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이 많았다”면서도 “교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됐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아직까지 벗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하군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다면, 그 때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마스크를 벗은 채 수업을 듣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교육청 한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가 시행됨에 따라 지역학교와 학원에 실내 마스크 자율적 착용을 권고했다”면서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와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들에 대해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실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지만 학교 통학, 행사·체험활동 등과 관련된 단체버스와 학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통학버스 등의 차량을 이용하는 탑승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일부 대전지역 어린이집에선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대전 동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정모씨(31)는 “학부모분들이 마스크 없이 아이를 돌봐달라고 요청할 경우에만 마스크를 벗기로 했다”며 “다만 감기 또는 콧물이 나는 아이들이 있을 때엔 마스크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에게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원하시는 학부모님께선 담임 교사에게 개별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학원에서도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은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전 중구 한 공무원학원 직원 이모씨(32)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비롯해 학원을 찾는 학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다”며 “학원 측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었다’고 공지를 했음에도 아직까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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