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가 본 '감독 홍명보'…"산전수전 겪고 지도자로 성숙" [SS인터뷰]

김용일 2023. 1.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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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홍명보는 이전보다 성숙해졌다."

'감독 홍명보'의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이케다 세이고(63·일본) 울산 현대 수석코치는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홍 감독에 대해 아낌없이 말했다.

홍 감독과 이케다 코치는 장기간 동행하며 2009년 U-20 월드컵 8강을 비롯해 2012년 런던올림픽(U-23)에서 한국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모았다.

울산에서 8년 만에 홍 감독과 코치진으로 만난 이케다 코치는 '감독 홍명보'가 더 성숙해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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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오른쪽) 울산 현대 감독과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도자 홍명보는 이전보다 성숙해졌다.”

‘감독 홍명보’의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이케다 세이고(63·일본) 울산 현대 수석코치는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홍 감독에 대해 아낌없이 말했다.

피지컬 전문가인 이케다 코치는 2010년대 한국 축구 중심 구실을 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큰 손’이었다. 홍 감독이 지난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때 한국 역대 각급 대표팀 최초의 일본인 스태프로 합류, 수장이 중시하는 강한 체력, 효율적인 컨디션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 선수는 심층근 균형이 좋지 않다며 맞춤식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홍 감독과 이케다 코치는 장기간 동행하며 2009년 U-20 월드컵 8강을 비롯해 2012년 런던올림픽(U-23)에서 한국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모았다. 또 2014년엔 A대표팀에서 의기투합하며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았다. 당시 조별리그 탈락으로 첫 실패를 경험했지만, 울산 수장으로 현장에 복귀한 홍 감독의 오퍼를 받고 지난해 재회해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과거 축구대표팀 사령탑-피지컬 코치 시절 모습.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DB

이케다 코치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클럽 수장 홍명보’와 일하는 것에 “더 커다란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애초 홍 감독과 일하고 싶었던 건 동일한 가치관 때문이다. 대표팀은 감독과 코치진이 상의해서 선수를 선발하고 운영하나, 프로구단은 역사와 색깔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감독과 코치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지만 가치관이 비슷해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어떤 가치관이 잘 맞느냐’는 질문엔 “잘하는 선수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울산이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엔 ‘스타 군단’ 리스크 중 하나인 비주전 요원에 대한 매니지먼트가 잘 이뤄진 게 컸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에서 8년 만에 홍 감독과 코치진으로 만난 이케다 코치는 ‘감독 홍명보’가 더 성숙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런던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브라질에서 안 좋았지만 실패로 보지 않는다. 전 세계 명장도 다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좋은 지도자로 거듭난다”며 “홍 감독은 (울산에 오기 전 축구협회에서) 행정가로 일하며 대표팀, 클럽을 한 발짝 뒤에서 보지 않았느냐. 그런 게 전술 이상으로 팀 매니지먼트 레벨을 높인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는 한 경기 졌을 때 심리적 압박감이 컸는데 홍 감독은 이를 매우 영리하게 다뤘다. 예측과 임기응변을 바탕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매우 잘했다. 그 결과 울산은 지난해 연패가 적었고 우승까지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케다 코치는 최근 한국 축구가 전 연령대에서 일본에 밀리는 현상에도 가감 없이 말했다. 그는 상 앞에 놓인 물병을 손으로 넘어뜨리며 예를 들었다. “한국은 과거 이렇게 ‘빵’ 한 번에 쓰러뜨리는 것을 잘했는데, 지금은 쓰러뜨리기는 해야 하는데 (상)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한다. 저돌성이 저하된 것으로 기술을 중시할 때 이런 현상이 나온다.” 이케다 코치는 “예전 일본이 그랬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고 본다.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저돌성이 생겼다. 사실 팀워크, 조직력을 기본에 두고 기술이나 스피드를 채워야 한다. 현재 한국은 기술에 시선이 쏠려 강점인 저돌성과 조직력을 잃은 것 같다. 그러나 시행착오일 뿐,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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