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김민재, ‘철벽 수비+폭풍 질주’→“환상적이야” 모리뉴 또 극찬

김희웅 2023. 1. 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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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AS로마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김민재(오른쪽)가 로마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과 공중볼 경합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60) AS로마 감독이 원한 이유가 있었다. 김민재(27·나폴리)가 과거 자신을 영입하길 바랐던 모리뉴 감독 앞에서 완벽한 수비력을 뽐냈다.

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마와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빅터 오시멘의 발리슛으로 승기를 쥔 나폴리는 후반 스테판 엘샤라위에게 실점했지만,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극적인 골로 승점 3을 추가했다. 

나폴리(승점 53)는 2위 인터 밀란(승점 40)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마침 대항마인 AC밀란은 사수올로에 덜미를 잡혔다. 

모리뉴 감독이 점 찍은 김민재가 로마전에서도 빛났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모리뉴 감독은 나폴리 선수 중 로마 공격수인 파울로 디발라 정도 수준의 선수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디발라와 같은 수준의 선수는 없지만, 좋은 선수들은 있다. 나폴리는 훌륭하지만, 아직 누구도 디발라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모리뉴 감독은 김민재를 언급했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던 시절을 떠올린 그는 “당시 김민재를 데려오고 싶었다”며 영입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하던 김민재와 영상 통화로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토트넘이 비협조적이었다. 베이징이 1000만 유로(133억원)를 부르자,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는 게 모리뉴 감독의 전언이다.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은 나폴리와 경기 전, 과거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김민재는 로마전에서 맹활약하며 모리뉴 감독의 찬사를 끌어냈다.(사진=연합뉴스)


수년 후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모리뉴 감독 앞에서 김민재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로마가 자랑하는 디발라, 태미 에이브러햄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김민재는 1대1 싸움에서 거듭 공을 가로채며 로마 공격수들에게 시련을 안겼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김민재는 전반 12분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수문장 알렉스 메렛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이 김민재 뒤통수에 골문 쪽으로 흘렀다.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비껴가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민재는 여느 때와 같이 ‘벽 모드’를 가동했다. 그는 상대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거듭 머리로 걷어내며 나폴리 후방을 지켰다. 상대의 패스 길목 차단 역시 발군이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폭풍 질주는 백미였다.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가 공을 쥐고 전방으로 돌진하는 순간, 김민재는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뽐내며 숫자 싸움에 가세했다. 

그의 맹활약은 수치로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김민재에게 후방에서 가장 높은 평점 7을 건넸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 내 가장 많은 걷어내기(9회)를 기록했다. 또한 조반니 디로렌초(7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패스(74회),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3.2%)을 남겼다. 빌드업 역시 매끄러웠다는 의미다.
김민재(오른쪽)가 디발라를 막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경기 후 찬사가 쏟아졌다. ‘적장’ 모리뉴 감독은 디발라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지적에 “나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폴리는 개인 경합에서 매우 강하고 빠른 두 명의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역시 “김민재는 명실상부 나폴리의 아이돌이 됐다. 교체 선수들이 (로마전에서) 차이를 만들었지만, 가장 놀라운 건 경기 막판 김민재가 보여준 정신력”이라고 칭찬했다. 

1월 일정을 마친 나폴리는 앞으로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난다. 나폴리는 내달 5일 스페지아(17위) 원정을 시작으로 크레모네세(20위), 사수올로(15위)와 차례로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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