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천적·강호 격파...'셔틀콕 여왕' 다가선 천재 소녀

안희수 2023. 1. 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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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F 투어 두 대회 연속 우승
'천적' 야마구치·천위페이에 설욕전
월드클래스 도약, 아시안게임 전망 밝혀
천재 소녀의 진화가 여자 배드민턴을 향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선수 안세영(21·삼성생명)이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세계 정상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9위)을 2-1(18-21, 12-18, 21-1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지난 22일 열린 인도오픈 결승전에서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2-1로 승리했다. 두 대회 연속 우승. 올해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결승전에 오르며 기세를 높였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었던 2017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천재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듬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그는 고교 2학년이었던 2019년,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BWF가 선정한 신인상을 받았다. 랭킹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안세영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대회 1번 시드였던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했다.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은 그는 이후 꾸준히 성장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 출전한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11월 열린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실력을 입증했고, 올해도 파죽지세로 우승컵을 쓸어담고 있다. 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안세영은 그동안 약했던 세계 톱랭커들과의 대결에서 설욕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결승전에서는 도쿄 올림픽(8강전)을 포함해 이전 7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천위페이를 꺾었다. 올해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2-1로 꺾었다.  

야마구치와의 천적 관계도 정리하고 있다. 안세영은 인도오픈 전까지 야마구치를 상대로 통산 10패(5승)를 당했다. 올해 첫 맞대결이었던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전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4연패 열세 속에 나선 인도오픈 결승전에서 비로소 연패를 끊었다. 1게임을 내줬지만 내리 두 게임을 잡아내며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이 대회(인도오픈) 준결승전에서도 통산 4전 전패였던 허빙자오를 꺾었다. 

안세영의 강점은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와 끈끈한 수비력이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몸을 날려 상대 공격 걷어내는 과정에서 코트에 무릎이 쓸려 피가 나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안세영은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도 왕즈이(중국)와의 준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꺾이지 않았다. 마린과의 결승전 분수령이었던 2게임 스코어 14-13에서 코트 사이드라인에 떨어지는 상대 드롭샷을 몸을 날려 네트 너머로 넘겨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경기를 자기 페이스로 만든 뒤 역전승을 거뒀다. 

도쿄 올림픽 이후 안세영은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했다. 근·체력이 모두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강점인 수비력은 더 좋아졌다. 천적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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