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이완 63개 식품업체 수입금지 해제…“타이완 야당 요구 수용”

중국이 일부 타이완 식품기업들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해제했다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전날 63개 타이완 기업이 중국 당국의 요구 사항을 해결, 수입 금지 대상에서 해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 판공실도 “진먼 고량주 등 63개 타이완 기업이 신규 등록했거나 등록 정보를 업데이트해 중국의 요구를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는 이는 중국이 이들 기업에 대한 수입을 허용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샤오광 타이완판공실 대변인은 “중국은 타이완 동포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경제·문화 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등록 정보가 불완전하고, 규범화되지 않은 타이완 식품기업들에 대해서는 수입 재개를 위해 편의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부 타이완 식품기업들이 중국 수출에 영향을 받은 것과 관련, (타이완 야당인) 훙슈주 전 국민당 주석과 우청뎬 신당 주석, 진먼현 천푸하이 현장 등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요청해왔다”며 “이점을 중시해 적극적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입 금지 해제 조처가 타이완의 야당과 현지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며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해온 집권 민진당을 고립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셰창팅 주일 타이완대표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타이완 식품 수입 금지와 관련, “타이완 집권 민진당에 대한 농어민 반발심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타이완 기업들의 등록 정보가 불완전하다며 진먼 고량주, 타이완맥주 등 타이완산 주류와 음료에 대해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식품업체의 생산 공정과 레시피 등 영업 기밀까지 요구했으며 일부 타이완 기업들은 영업 기밀을 지키기 위해 중국 수출을 포기했다고 당시 타이완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6월에는 우럭바리 등 타이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그해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100여 개 타이완 식품 기업을 수입 규제 대상에 올렸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중국은 그동안 구체적인 설명 없이 모호한 이유를 내세워 타이완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며 “실제 통관이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중국의 수입 규제가 풀렸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