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계속 씁니다” 유치원 제각각 방침에 부모들 '혼란' [뉴스+]

김희원 2023. 1. 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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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권고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하지만 많은 유치원이 재량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거나 강하게 권고하고, 유지 기간도 제각각이어서 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 분당구 한 유치원은 지난 25일 "2월 5일까지 일주일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는 알림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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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권고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학교 통학, 학원 이용, 행사·체험 활동 등과 관련된 단체 버스 등의 차량을 이용할 때를 빼면 방역당국 기준과 같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많은 유치원이 재량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거나 강하게 권고하고, 유지 기간도 제각각이어서 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 분당구 한 유치원은 지난 25일 “2월 5일까지 일주일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는 알림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유치원 관계자는 “최근 추워진 날씨에 독감 등이 유행하고 있고, 대중교통 등 밀집된 장소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점을 감안해 일주일간 착용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유치원은 “2월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할 방침”고 알렸고, 경기 일산의 한 유치원도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아이 유치원에서 마스크 착용 유지 문자를 받은 회사원 A씨는 “A형 독감이 유행이라 걱정했는데 유치원에서 마스크를 더 씌우겠다고 하니 안심”이라며 “어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B씨는 “정부가 권고로 전환했는데 왜 유치원 원장 마음대로 의무 유지를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마스크를 오랫동안 쓰면 폐 손상,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벗게 해야한다”고 반발했다.

권고로 전환한다면서도 공지를 통해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유치원도 있다. 이같은 공지를 본 학부모 C씨는 “유치원에서 조금 더 착용시켜 달라고 강하게 얘기하니 안 쓸 수가 없다”면서 “이럴 거면 뭐하러 권고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혼란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한 유치원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고민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강남의 한 유치원은 “통학버스와 엘리베이터 이외의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 된다”면서 “아이의 마스크 착용·미착용 여부를 알려달라”고 공지했다. 부모가 아이의 착용 여부를 선택하면 유치원에서 교사가 그에 맞춰 마스크 지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여부 조사 문자를 받은 D씨는 “이제는 마스크를 벗겨주고 싶은데 우리 아이만 안 쓰고 다른 친구들은 다 쓰면 배려 없는 부모로 보일까 봐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 착용 관련 공지가 전혀 없는 유치원도 많아 혼란이 빚어졌다. 공지를 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동네 다른 유치원들 친구들은 마스크 관련 공지를 받았다는데 우리는 못 받았다. 알려주는 것이 정상 아닌가”, “오늘부터인데 아침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 쓰고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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