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강윤성 감독 “첫 OTT 도전, 매력 느껴…공개일 다가올수록 살 떨렸다”[EN:인터뷰③]

박정민 2023. 1. 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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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강윤성 감독이 첫 OTT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 오는 2월 15일 시즌 2를 공개한다.

1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카지노' 인터뷰에서 강윤성 감독이 작품 준비 과정, 첫 OTT 연출 소감, 시즌 2 관련 이야기를 털어놨다.

대중 반응을 많이 찾아봤다고 밝힌 강윤성 감독은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공개일이 다가올수록 영화보다 부담이 됐다. 살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공개됐을 때 최민식 선배는 촬영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고 다른 배우들이랑 함께 봐서 즐거운 마음으로 봤다"며 "처음엔 악평이 많았는데 후반부로 갔을 땐 호평도 많더라. 댓글들을 흘려보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무식(최민식 분)의 일대기가 길어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윤성 감독은 "줄여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안했고 앞부분에 왜 그런 전사가 들어갔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다루면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후반부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카지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욕망과 탐욕이 묘사됐으면 좋겠다는 게 처음 취지였다. '카지노'를 설명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든 불나방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사람들이 욕망으로 모이고 불타는 불나방들의 이야기였으면 했다"고 전했다.

'카지노' 취재 과정도 언급했다. 강윤성 감독은 "필리핀에서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분을 만나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모르는 세상이었고 궁금했다. 관객들도 궁금해할 것 같아서 취재하게 됐다"며 차무식의 일생 역시 경험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강윤성 감독은 "주된 인물은 정킷방을 운영하는 그분이고, 오승훈 역할의 코리안 데스크의 실제 모델도 만나서 관련 사건들이랑 어떻게 현장에서 적응했는지에 대한 취재들을 계속했다. 다른 인물들은 상상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다"며 "영화 할 때도 보조 작가를 두진 않고 혼자 작업하는 습관이 있다.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 취재를 하다 보니 너무 많아졌다. 영화로 축약하기엔 그래서 길게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낫겠다 싶었다. 시리즈물로 썼다. 원래 17화로 썼는데 17화는 드라마 포맷에 안 맞는다고 해서 줄이게 됐다"고 전했다.

강윤성 감독은 첫 OTT 시리즈 연출, 극본을 맡았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는 축약하는 게 힘들고 내용도 독특해야 한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할 때 그런 걸 많이 신경 썼다면 드라마는 인물을 묘사할 수 있어서 좋더라. '카지노'에선 이름을 만든 캐릭터가 170명 정도 나온다. 글을 쓰다 캐릭터 이름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주인공 이름을 잊어버려서 왔다 갔다 한 경험도 있다. 쓰다 보니 등장인물 한쪽에 펼쳐놓고 몇 화에 등장했는지 다 적어놔서 빨리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찍어야 하는 분량이 너무 많더라. 하루에 14신 찍은 날도 있다. 찍을 게 물리적으로 많다고 느꼈다. 최민식 선배도 거기서 오랜만에 힘듦을 느끼는 것 같더라. 하루에 14신 찍은 게 최민식 선배 분량이었다. 대사로만 15-16페이지 분량이었다. 다 외워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찍었다. 2시간짜리 영화에선 왔다 갔다 해도 범위가 넓지 않은데 시리즈물은 2화를 찍다 6화를 찍다 15화를 찍으니까 범위의 폭이 다르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리즈물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강윤성 감독은 "다음 것도 시리즈물을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장르에 국한되진 않는데 가능하면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새로운 장르도 도전해 보고 싶은데 최대한 남들이 했던 길은 똑같이 가지 않고 싶다. SF도 관심 있는데 완전히 다른 SF물을 해보고 싶다. 남들이 우주로 간다면 난 지구 내부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지노'는 오는 2월 시즌 2를 공개한다. 시즌 1, 2를 나누는 기준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이야기로는 시즌 1, 2를 나누는 게 큰 의미는 없다. 지금 시청자층은 16개를 동시에 보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8개, 8개로 나누는 게 시청자들이 시리즈물을 바라봤을 때 좀 더 안정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2 역시 시즌 1와 동일하게 1, 2, 3화를 한 번에 공개한 뒤 매주 수요일 1화씩 공개한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디즈니 플러스 본사의 결정이다"며 "처음엔 넷플릭스처럼 한 번에 공개되는 게 낫지 않나 했다. 한 번에 공개하면 이슈화되고 파급력은 분명히 있지만 회자되는 게 단시간 안에 타올랐다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는 연속성 면에서는 이득이 될 것 같아서 지금은 이 공개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2 관전 포인트도 귀띔했다. 강윤성 감독은 "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필리핀 배우들도 더 본격적으로 출연하게 된다. 시즌 1이 카지노의 생리와 게임에 대해 묘사됐다면 시즌 2에선 차무식에게 도전하고 차무식에게 휘몰아치는 폭풍 같은 이야기들로 전개가 된다. 도박보다는 오히려 더 차무식의 도전 쪽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즌 2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시청자들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 이야기 확장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는 인간 가장 본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의 진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정말 일상에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카지노'를 통해 간접 경험하시고 좀 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교훈을 던질 생각은 전혀 없고 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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