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크름대교 영상공유’ 러 10대 소녀, 징역 10년형 위기

손우성 기자 2023. 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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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10대 소녀에게 발찌(사진)를 채운 데 이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29일 제기됐다.

미 CNN은 러시아군 피해 상황을 SNS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19세 올레샤 크리초바가 테러를 조장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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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피해상황 SNS게재 이유로
테러리스트 취급 이어 발찌 채워
러,군 패퇴 비난 블로거 입단속도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10대 소녀에게 발찌(사진)를 채운 데 이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29일 제기됐다. 러시아 정규군도 연이은 패퇴를 비난한 군사 블로거들의 기강 잡기에 나섰다.

미 CNN은 러시아군 피해 상황을 SNS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19세 올레샤 크리초바가 테러를 조장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름대교) 영상을 게재한 뒤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았다. CNN은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과 동급”이라고 비꼬았다. 이후 크리초바는 위치 추적 장치가 달린 발찌를 차야만 했고, 모친 집에 가택연금을 당했다. 인터넷 접속과 휴대전화 사용도 일절 금지됐다.

크리초바의 변호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수년의 징역을 살아야 한다”며 “벌금 등의 완화된 처벌을 희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info)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크리초바 사례처럼 SNS에서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인 사건은 최소 61건이다.

일반인에 대한 입단속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군사 블로거를 겨냥한 조처도 내려졌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군 새 통합사령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블로거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보도 내용 사전 검열 등이 지시사항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NN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내린 뒤 해외로 도피한 남성 5명이 한국 정부의 수용 거부로 수개월째 인천국제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8∼35세 건강한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에서 징병은 민감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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