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공장 올스톱… 마스크 재고만 180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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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로 쌓인 KF94 마스크만 지금 180만 장이나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회사가 최신 마스크 생산설비 등에 30억 원을 투자하고 공들여 사업을 해왔는데, 졸지에 폐업 위기에 내몰렸어요. 허탈합니다."
가동을 멈춘 생산설비가 들어찬 작업장에는 KF94·80 마스크와 덴털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원자재를 비롯해 완제품 상자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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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때 생산설비 30억 투자
직원 거의 다 내보내고 3명뿐”
업계 “공적판매 협조한점 고려
정부 차원 대응·지원책 필요”
인천 =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재고로 쌓인 KF94 마스크만 지금 180만 장이나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회사가 최신 마스크 생산설비 등에 30억 원을 투자하고 공들여 사업을 해왔는데, 졸지에 폐업 위기에 내몰렸어요. 허탈합니다.”
지난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의 A 마스크 제조업체. 이 회사 간부 김모(44) 씨는 “정부가 마스크 업계에 최소한의 대응, 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결정·통보한 것은 전국의 수많은 종사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2021년 30여 명에 달했던 직원을 대부분 정리해고해 지금은 대표를 포함해 3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올해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만큼,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주변 정리나 전화를 받는 정도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A사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사무실 문에는 최근 권고사직이 단행된 직원 명단이 적힌 사내 공고가 붙어 있었다. 가동을 멈춘 생산설비가 들어찬 작업장에는 KF94·80 마스크와 덴털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원자재를 비롯해 완제품 상자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30일부터 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업계가 포화상태인데, 이번 조치로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경우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우후죽순 늘어났던 마스크 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 당시 137개였던 전국 마스크 업체 수는 이달 기준 1599개로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이후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가 신규 업체의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장당 4000∼5000원까지 치솟았던 마스크 가격은 최근에는 120∼150원까지 떨어졌다. 마스크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인한 경쟁과열과 코로나19 초기 해외 수출 규제에 따른 신시장 개척 기회 박탈 등을 전부 감수했는데, 정부가 이제 와서 마스크 업계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준성 한국마스크산업협회 이사는 “생산설비를 50대나 사놓고 도산한 업체도 나오는 등 이번 조치로 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업계가 그간 마스크 공적 판매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고려해 정부가 전환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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