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여행수지 만성적자 유감

2023. 1.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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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에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급증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여행객만 하루 평균 61만여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1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해외여행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를 회복했는데, 올해는 원상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여행업체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여행수지 적자는 70억8000만 달러로, 연간으로는 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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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이번 설 연휴에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급증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여행객만 하루 평균 61만여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1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방역 규제가 풀리자 ‘보복 여행’이 갈수록 두드러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인 출국자는 516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나 늘었다. 해외여행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를 회복했는데, 올해는 원상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여행업체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렇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고물가로 항공요금과 숙박비 등 현지 경비가 크게 늘었다. 보복 여행이 늘수록 여행수지 적자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여행수지 적자는 70억8000만 달러로, 연간으로는 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118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세계적으로 K-팝·K-푸드·K-콘텐츠 등이 뜨고 한국어도 많이 공부한다. 한국은 외국인이 가고 싶은 인기 지역이다. 그런데도 정작 여행수지는 적자다. 지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흑자가 한 번도 없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 보완이 시급한 게 한둘이 아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영어 등 외국어로 상세하게 소개·해설하는 안내시설이 너무 부족하고 부실하다. 석굴암 같은 곳은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면, 여유 있는 관람과 함께 자발적인 현지 체류도 가능하다. 여행 상품도 더 다양화·고급화해야 한다. 외국인이 전통시장 등 원하는 곳을 직접 갈 수 있게 자유시간을 늘려 소비를 유도하고, 고궁·사찰·명승지는 순례는 물론 숙박 등 체험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주로 서울에서 묵더라도 전국을 코스별로둘러볼 수 있게 1∼2일짜리부터 시작하는 실속형 여행 상품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뻔한 기념품은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코로나에 막혀 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분출하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 세계관광기구는 올해 관광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관광객이 다시 몰려올 수도 있다. 한국이 여행수지 흑자를 못 낼 이유가 없다. 정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여행·관광업계가 힘을 합치면 기회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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