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욕적이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

허경진 기자 입력 2023. 1. 30. 11:17 수정 2023. 1. 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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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와 관련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30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졌고 그 패배로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해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국민 고통에 비교할 수 있겠냐"고 주장했습니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그렇게 간절하게 재차 저를 소환하고 싶어하니 가겠다"며 "결국 이 사건은 기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해도 기소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 설명을 하면 합리적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며 "제가 이미 겪어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지지층과 당 의원들에게는 검찰 출석 장소에 오지 말라고 부탁하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일부러 상대가 기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31일이나 2월 1일 중에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일시에 대해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면서 "가급적 주중엔 일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측에서 12시간 넘는 시간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진술서로 진술을 갈음한 것이 묵비권 행사인지는 국민이 충분히 판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본격적인 장외투쟁도 예고했습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 폭정과 무능함에 대해서 당 차원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규탄과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 보고대회를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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