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탄소배출량 정확히 잰다…이재용 '신환경경영' 가속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삼성전자가 탄소배출량 산출 체계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저탄소 제품 및 기술 개발과 탄소 감축 속도를 높이는 한편, 고객사에 정확한 배출량을 안내함으로써 전 지구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 산출을 목표로 반도체 부문의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체계를 구축하고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과정평가는 원료의 채취와 가공, 제품의 제조·운송·사용·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투입되는 물질과 에너지, 배출되는 폐기물 등을 정량화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산출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 중 반도체 제조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인 원재료 수급 단계부터 제품의 생산·패키징·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출한다.
탄소배출량 수치는 반도체와 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기준이다. 저탄소 반도체 개발을 앞당기고 배출량 감축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제표준에 따라 전과정평가 체계를 완성했다. 전과정평가 및 탄소배출량 산정 관련 국제표준은 ISO14040, ISO14044, ISO14067 등이다. 글로벌 에너지·환경 전문 인증 기관인 DNV(노르웨이선급)를 통한 제3자 검증도 마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해 왔다. 2021년 기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1926만7835톤에 달한다. 이번에 전과정평가 체계를 구축한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공정의 특성상 24시간 전기를 사용하고 화학약품 사용도 많은 만큼 전체 온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과정평가를 국제표준에 맞게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삼성전자가 산출한 탄소배출량 또한 신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거래처에 보다 세부적이고 신뢰도 있는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다. 2021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사용 전력량은 25.8테라와트시(TWh)다.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14.6TWh)의 1.76배다. 같은 기간 구글의 소비 전력량은 18.2TWh,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소비 전력량은 18.1TWh 수준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전 세계 32개국 생산기지에서 연간 5억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탄소중립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사업장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배경이다. 삼성전자의 탄소 중립은 자동차 800만대가 운행을 멈추는 효과와 맞먹는다.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지구 환경을 살리는데 이바지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친환경 철학이 담겼다.
이러한 신환경경영전략에 맞춰 삼성전자는 앞으로 한국·미국·중국에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과 패키징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전과정평가를 운영한다. 이에 더해 반도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탄소배출뿐만 아니라 물과 자원 등으로 확대해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EHS 센터장 송두근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왔다"며 "향후 전과정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반도체 관련 환경 정보 공개에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사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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