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 이보영 했다‥반환점 돈 '대행사' 12% 돌파

황소영 기자 2023. 1. 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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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포스터.
JTBC 주말극 '대행사'가 반환점을 돔과 동시에 12%를 돌파했다. 두 자릿수 벽을 깨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이보영(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해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작으로 후광 효과를 받는 것에 이어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데뷔 첫 오피스물에 도전한 이보영은 해냈다. 목표 지향적인 욕망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복귀, '센캐'의 힘을 입증했다. 1회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8회 수도권 12.4%, 전국 12%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뿐히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5회 설연휴에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목 그대로 '대행사'는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고 실제 회사처럼 사내 정치가 벌어진다. '이기는 사람이 내 편' '일 잘하는 머슴이 필요하다'라는 재벌 3세 손나은(강한나)의 말은 자본주의 시대 권력에 대한, 능력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곱씹게 만든다.
'대행사' 이보영

이보영은 그 중심에서 이기기 위해 결과만 보고 달려가는 고아인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하무인이지만 틀린 말은 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결코 반박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보영 스스로도 고아인을 연기하며 "생각만 하지 감히 내뱉지 못하던 말을 고아인은 그냥 내뱉는다. 당하는 사람은 억울하고 서러울 수 있겠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소리도 굉장히 잘 지른다. 마음껏 했다. 찍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실제로 이보영 표 고아인은 사이다다.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작품의 인기 이유에 대해 "'대행사'는 단순한 광고 대행사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어떠한 한 여성의 유리천장과 관련한 걸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은 묘하게 갈라놓은 위계질서를 담고 있다. 한국의 학벌 위주나 이런 것들과도 맞물리며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생존으로 확장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성 서사, 남성 서사 틀에서 벗어나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싸움으로 펼쳐진다. 젠더적인 부분이 모티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 작품의 지향점은 아닌 것 같다. 고아인이라는 인물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그 자리까지 갔다. 이 인물은 '절대로 도망가지 않아'라는 대사를 계속 되뇐다.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야생의 삶,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삶을 보여준다. 생존해야만 했던 것에서 오는 고통도 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인물이 행복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극한의 정신적 고통을 약물로 견디지 않나. 그런 부분들에서 고아인은 비주류 혹은 기득권이 아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가련한 존재로 느껴져 더욱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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