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위한 상상력…'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신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1년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칼데콧상을 수상한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 필립 C. 스테드의 신작이 출간됐다.
독특하고 음악적인 운율을 지닌 글과 생생한 색감의 삽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화자의 평범한 혹은 비논리적인 여러 상상은 무지개다리를 넘고 고래가 헤엄치는 하늘을 지나 '나의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다'는 하나의 소망으로 귀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1년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칼데콧상을 수상한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 필립 C. 스테드의 신작이 출간됐다. 독특하고 음악적인 운율을 지닌 글과 생생한 색감의 삽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반려견 '웬즈데이'(Wednesday)를 기리는 작품이다. 논리에 얽매이지 않은 상상으로 멈추지 않고 뻗어 가는 외부 세계와 편안하고 일상적인 내부 공간의 대비·연결을 통해 다른 작품에서는 쉬이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담았다.
첫 장면에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는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 개는 저자(화자)가 펼치는 무한한 상상의 목적이자 대상이다. 화자의 평범한 혹은 비논리적인 여러 상상은 무지개다리를 넘고 고래가 헤엄치는 하늘을 지나 '나의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다'는 하나의 소망으로 귀결된다.
서정적이면서도 단단한 힘을 지닌 필립의 문장력은 전작들을 통해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낱말과 어미, 문장 구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독특한 운율을 만들어 냈다.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글은 소리 내어 읽었을 때 그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거북이와 개구리, 부엉이, 생쥐 등 아주 다양한 동물들도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페이지를 거듭 넘겨도 사라지지 않고 화자의 상상에 중첩되어 등장한다. 우리의 일상이 한 덩어리가 아닌 여러 개의 작은 조각들로 채워져 있듯, 이 무한한 상상 역시 동물들의 크고 작은 몸짓으로 점점 커져간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견, 더 나아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더 많은 것을, 더 넓은 세계를 한계 없이 꿈꾸길 바라는 그 사려 깊은 상상은 독자들에게 기묘한 안정과 감동, 애정과 위로를 선사한다.
◇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필립 C. 스테드 글·그림/ 강무홍 옮김/ 주니어RHK/ 1만4000원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태국 송끄란 축제서 성행위한 韓 남성 2명…행인들 지나가도 '아랑곳'
- 김영임 "안면마비·갑상선암 투병…양동이째 피 쏟고 자궁 적출도"
- 이윤진 "아들 연락, 딸 서울 집 출입 막은 적 없다? 이범수 그 입 다물라"
- '77세 득남' 김용건 "늦둥이 아빠, 부의 상징…돈 없으면 못 낳아"
- "이미주, 갑자기 교회다녀" 유재석 석달 전 연애 의심…♥송범근 독실 교인이었다
- "전여친 폭행→사망케한 남성은 04년생 ○○고 졸업 김○○"…신상 털렸다
- 홍석천 "내가 사려던 건물 태진아에게 뺏겨…11년 만에 4배 올랐다"
- 이윤진 "이범수 모의총포가 비비탄총? 경찰이 허술할까"…유튜버 주장 반박
- 마동석 "♥예정화와 늦깎이 결혼, 박지환 부케 받으라고? 글쎄…" [N인터뷰]
- 송해나 "전 남친에게 나는 세컨드…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것도 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