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고백…'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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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이름을 올린 음악가 백혜선의 첫 책이 출간됐다.
50년이 넘도록 간반 앞에서 연습과 연마를 거듭해오며 깨달은 인생 내공을 무겁지 않은 문체로 담은 에세이다.
실제로 연주자의 인생은 당장이라도 음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좌절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로 보여 주려는 것도 연주자의 영광이 아닌 좌절의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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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이름을 올린 음악가 백혜선의 첫 책이 출간됐다. 50년이 넘도록 간반 앞에서 연습과 연마를 거듭해오며 깨달은 인생 내공을 무겁지 않은 문체로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어언 30년이 훨씬 넘은 현역 연주자다. 또한 스승인 러셀 셔먼의 뒤를 이어 모교인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교수로서 제자들을 양성하며 연주자, 교육자, 엄마의 역할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왕성한 에너지의 소유자다.
흔히 사람들은 연주자를 보며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의 화려한 모습만을 기억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연주자가 지닌 극히 일부의 측면에 불과하다. 실제로 연주자의 인생은 당장이라도 음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좌절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로 보여 주려는 것도 연주자의 영광이 아닌 좌절의 순간들이다. 그는 여기서 누구나 갖고 있는 아름답고 정제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가장 못생긴 발'을 내밀기로 했다.
30여년의 국제무대 경력 동안 꼽은 최악의 연주, 콩쿠르 탈락 후 음악과 담을 쌓고 지낸 슬럼프 시기, 사람도 잃고 돈도 잃은 채 미국에서 생계형 피아니스트로 지낸 불우한 시간마저 서슴없이 고백했다. 그런 어둡고 부족한 면모들이 자신 내면을 훨씬 더 정확히 표현해 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고단했던 순간을 서술하는 중에도 그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생을 향한 의지이자 음악적으로 자신을 거듭 계발하려는 집념이다. 유머러스하고 가볍고 편한 문체로 글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힘주어 말한다. 좌절이란 곧 특권이라고. 즉, 좌절과 불안과 걱정은 성장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백혜선 글/ 다산북스/ 1만68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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