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머드급’ 입주장 열린다···“매매·전셋값 동반하락 우려”
‘신축 적체’ 대구에도 대규모 입주장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67% 늘어난 2만3808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수도권 입주예정 물량은 1만520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증가했다. 과잉공급으로 신축 아파트 적체문제가 심각한 대구도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30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오는 2월 수도권 1만5206가구, 지방 8602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는 오래간만에 서울 입주물량이 대거 풀린다. 2월 서울 입주물량은 6303가구로, 연내 가장 많은 공급량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를 비롯해 흑석리버파크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매머드급’ 단지의 입주가 진행된다.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용 39~185㎡ 3375가구 대단지로,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을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동작구 흑석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전용 59~120㎡ 총 1772가구 대단지로, 청약당시 1순위 기준 95.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경기에서도 판교, 화성 등지에 5029가구가, 인천은 대규모 2개 단지에 3874가구가 입주한다.
‘두 집 걸러 한 집이 새 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규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대구 역시 ‘동대구해모로스퀘어이스트’를 비롯해 2월 중 2148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강원은 1783가구, 전북 1706가구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1월에도 전년보다 40% 많은 2만3021가구가 입주하면서 연초부터 새 아파트 물량이 다량 쏟아지고 있다.
한꺼번에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동반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은 대규모 단지 입주장이 펼쳐지는 만큼 일대 공급 확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국 신규 아파트 총 14만9469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전년 동기 대비 37% 가량 많은 수준으로 2021~2022년 2년간 총 10만 여 가구가 입주했던 것에 비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상반기는 수도권 물량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8만5452가구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서울은 1만3523가구, 경기 4만8611가구, 인천 2만331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대구 입주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대구는 1만6257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도 대구 입주물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신규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어 충남 8217가구, 부산 6745가구, 경남 5346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면서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서울, 대구, 인천 등의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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