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독재 회귀 막을 '제2아랍의 봄' 가능할까…야권, 反정부 연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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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랍 국가에 시작된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발원지이자 유일 성공 사례로 꼽히는 튀니지에 독재 회귀 조짐이 역력하자, 야권이 반(反)정부 연대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총선 재투표 결과 역시 11.3%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주요 야당인 국가구원전선(NSF) 아므헤드 네집 체비 대표는 "유권자의 약 90%가 이 '연극'을 무시하고 그 과정에 관여하길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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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드 대통령 독재 발판 마련에 국민 정치 참여 저조한 듯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0년 아랍 국가에 시작된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발원지이자 유일 성공 사례로 꼽히는 튀니지에 독재 회귀 조짐이 역력하자, 야권이 반(反)정부 연대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총선 재투표 결과 역시 11.3%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주요 야당인 국가구원전선(NSF) 아므헤드 네집 체비 대표는 "유권자의 약 90%가 이 '연극'을 무시하고 그 과정에 관여하길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정치단체와 시민사회가 손잡고 (대통령) 카이스 사이에드의 퇴진과 조기 대선 형태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치러진 튀니지 총선 투표 참여율은 11.2%에 그쳤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너무 낮아 이를 '전면 보이콧'으로 보고 이날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이번에도 그에 준하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튀니지에서는 아랍의 봄 10년 만에 집권한 사이에드 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대통령에게 유례 없이 권력을 집중한 개헌에 성공하면서 독재 회귀 우려가 일고 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미 1년 전 같은 날 일어난 코로나19 이후 경제난 항의 시위에 총리와 국방·법무장관 해임 및 야간 통금령 발령으로 대응, 독재적 면모를 보인 터다.
대통령의 독재 예고에 국민이 투표 보이콧으로 반발한 점은 튀니지에 다시 한 번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체비 대표는 "이번 총선의 낮은 투표율은 사이에드 프로젝트의 '완전한 실패'를 드러낸다"며 "새 의회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튀니지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각 30일 새벽 2시) 총선 2차 투표에는 등록 유권자 780만여 명 중 88만 7638명만이 참여했다.
수도 튀니스에서 AFP 인터뷰에 응한 유권자 모하메드 아비디(51)는 "투표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에드는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며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데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통령궁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만 싶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남서부 카세린 마을에서 만난 모크타르 헤르마시는 "선거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자 대다수는 나이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8일 튀니지의 신용 등급을 Caa2로 하향 조정했다. 튀니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80%에 달하는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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