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스프링캠프, 신인 투수의 포크볼 연마는 필수

새달 1일부터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갓 입단한 투수들은 어떤 변화구를 가장 먼저 익혀야 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포크볼'이다. 공이 검지와 중지사이에 끼여 있는 모양이 포크(fork)로 음식물을 찍는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공에 걸린 회전이 적거나 없으며 타자앞에서 수직에 가까운 큰 각도로 지면을 향해 궤도가 휜다.
왜 포크볼을 먼저 배워야 할까. 일단 우리 뇌의 특징 세가지를 살펴보자. 뇌가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생각이나 동작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뇌의 특징이 있다. 먼저 우리가 가짜로 웃어도 뇌는 진짜로 웃는 걸로 알고 엔돌핀을 뿜어낸다. 이 때문에 억지로라도 많이 웃어야 건강에 좋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두 번째는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우리 뇌는 밤잠을 잔 걸로 착각해, 밤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의사들은 낮잠을 25~30분만 자라고 한다. 비행기로 12시간 이상 걸리는 미국이나 유럽 여행시 시차 극복이 어려운 건 이 때문이다.
세 번째는 야구 관련자가 꼭 알아야 할 사안이다. 우리 뇌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감지하지 못한다. 3할 타자라도 포크볼에 매번 속기 마련이다. 지난달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처럼 프레이밍(포구를 통해 공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눈속임하는 것)이 능숙한 포수를 만나면 백발백중 삼진을 당하게 된다.
포크볼은 구심(球審)을 속이기 일쑤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제대로 판정하지 못한다. 일부 심판은 큰 낙차를 잘 보기 위해 포수와 타자 사이로 위치를 조금 옮겨 보기도 하지만 '매의 눈'이 되긴 한계가 있다.
TV중계 화면을 보면 공이 크게 떨어지는 탓에 볼로 분명히 보여지는데도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돼 타자가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장면을 더러 본다(프레이밍을 자주 하는 포수는 어필을 않고 빙긋이 웃으며 덕아웃으로 가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왜 포크볼을 주무기로 쓰는 투수가 많지 않으며 신인들은 포크볼 연마를 꺼릴까.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이다. 포크볼을 구사해도 스트라이크 근처로 가야 타자를 속일 수가 있는데, 제대로 던진 것 같은데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기 일쑤여서 몇 개 던지다 포기하는 투수가 많다.
올해 데뷔하는 거의 대부분 2004년생 신인 투수들은 더욱더 기피현상이 심하다. 1984년 출산율은 1.74명으로 미국보다 낮아져 '대한민국 저출산의 재앙'이 이때 시작됐다. 2004년에는 1.16명으로 초저출산국으로 진입했다(2022년 0.78명, 추정).
집집마다 자녀가 1~2명이니 이들은 부모들의 무조건적인 관용과 사랑을 받고 자랐다. 야구 선수도 마찬가지다. 초중고시절 강한 훈련을 받긴 하지만 응석받이로 성장한 탓에 인내력이 부족하고 자신감 결여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고 심리학자들은 진단한다.
이러니 힘든 건 기피하는 현상이 야구장에서도 일어난다. 수비의 기본인 캐치볼 훈련이 15분에서 3~5분으로 줄어든거나 기를 쓰고 익혀야 하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전설적인 변화구 투수'인 조계현 KBO 총재특보(전 LG 감독대행․ KIA단장)의 화려한 구력을 살펴보자. 그는 야구에 입문한 군산 남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와 달리 변화구 익히기가 빨랐다. 시속 145km 이상의 강속구에다 커브, 싱커, 슬라이더를 잘 던져 군산상고 시절 일찌감치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고2 때인 1982년 일본 원정의 한일고교야구 정기전에서 3경기 모두 등판(2승 1패)하는 무리수 끝에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1급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구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아래 연세대 진학해서는 포크볼, 스플리트 핑거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8가지 변화구를 구사해 '팔색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로에 들어가서는 투심, 너클볼, 팜볼마저 익혀 무려 11가지의 변화구를 완성했다(프로 통산 126승으로 다승 공동 12위).
조특보가 이처럼 상대팀에 따라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공의 실밥잡는 능력이 타고난데다 바람의 방향에 맞춰 회전을 조절하고 특히 투구시 힘 조절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신인 선수들이 조특보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익히기 위한 다소 무리한 도전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타자를 합법적으로(?) 속일 수 있는 포크볼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꼭 익히길 당부한다.
염종석은 1992년 2월 부산고 졸업후 집안 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스카우트의 평가는 '1년짜리 배팅볼 투수'.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28일 작고한 이충순 투수 코치의 엄한 조련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익혀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염종석은 1992년 개막전 엔트리부터 1군에 합류, 그해 17승9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으로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승 1세이브를 거둬 역대 최고 신인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제2의 염종석'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본지 객원기자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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