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탱크 사용법 배우러 왔어요”…우크라 군인들, 챌린저2 훈련 위해 영국 도착

송현서 2023. 1.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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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왼쪽은 영국이 지원하기로 결정한 주력 탱크 챌린저2 운용법을 익히기 위해 영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군인들, 오른쪽은 챌린저2 전차 자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국가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게 주력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영국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영국 현지 언론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영국제 주력 전차인 챌린저2 탱크의 운용법을 익히기 위해 영국으로 입국했다.

영국국방부(MoD)가 공개한 사진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영국왕립공군(RAF) 소속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국방부는 공식 SNS에 “우크라이나 탱크 조종사들이 러시아와의 지속적인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면서 “영국은 글로벌 파트너 국가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탱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알렉스 초크 영국국방부 장관도 “30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인들에게 챌린저2 운용법 및 수리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면서 “3월 말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챌린저2 탱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사격중인 영국 육군 챌린저 2 전차. 출처=영국 국방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챌린저2 탱크는 1998년부터 영국 육군이 운용한 3세대 전차다. 챌린저2 전차는 특히 방어력이 뛰어나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단 한 대도 파괴되지 않은 사례는 유명하다.

당시 챌린저2 한 대는 시가전 도중 후퇴하던 중 도랑에 빠지긴 했지만, 근거리에서 발사된 로켓추진 유탄 및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았다. 이후 해당 전차는 회수된 뒤 수리를 거쳐 다시 전장에 투입됐을 정도로 ‘강철 방어’를 자랑했다.

다만 공격력은 미국과 독일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를 총 14대 지원할 예정이다. 영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게 주력 전차를 지원한 최초의 서방 국가이며, 영국의 이러한 결정이 전차 지원을 망설이던 미국과 독일에게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방 국가의 주력 탱크 지원에 ‘발끈’한 러시아‧북한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는 이에 맞서 전투로봇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현지 언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군사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인 ‘차르의 늑대들’ 측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몇 년 전 개발한 전투로봇을 서방 전차 파괴용으로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언급된 마르케르 전투 로봇은 러시아의 군사기술 및 무기 개발 연구소인 유망연구펀드 산하 로봇기술개발센터와 안드로이드 기술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개발해온 미래형 군사 로봇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르케르는 5㎞ 떨어진 거리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며, 외형은 바퀴를 단 소형 장갑차 형태로 알려졌다. 

개발사 측은 마르케르에 추가 장비 및 무기 등을 장착해 전장에서 전투 지원이나 시가전 수행 등의 임무가 가능하도록 개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차 로켓을 추가 장착할 경우 적의 전차를 공격할 수 있으며, 대공 로켓을 장착한다면 적의 드론(무인기) 등 공중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는 게 개발사 측의 주장이다. 

왼쪽은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오른쪽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 탱크

북한도 담화를 통해 러시아에 힘을 보탰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27일 담화에서 “많은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밀어넣으며 불안정한 세계적 사건의 지속을 부추기는데 ‘특공’을 세운 미국이 최근에는 저들의 주력 땅크(탱크)까지 제공한다는 것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반로씨야(러시아) 대결 입장을 보다 명백히 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장은 결코 20년 전 미국의 주력 땅크들이 활개치던 중동의 사막이 아니다”라며 “나는 미국과 서방이 자랑하는 그 어떤 무장 장비도 영웅적인 로씨야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전투정신과 위력 앞에 모조리 불타버려 파철더미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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