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수출금지기관' 中핵무기연구소에 납품돼와-WSJ

최서윤 기자 2023. 1. 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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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997년 반도체 수출 금지 기관(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한 중국 공정물리연구원(CAEP)이 2020년부터 인텔과 엔비디아의 반도체칩을 조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AEP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핵무기 관련 최고 연구기관으로, 최근 2년 반 사이 최소 12차례 미국의 최첨단 컴퓨터용 반도체칩을 조달,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수출 규제를 회피했음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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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보도…리셀러 통해 인텔·엔비디아 반도체칩 2020년부터 조달 정황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 정부가 1997년 반도체 수출 금지 기관(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한 중국 공정물리연구원(CAEP)이 2020년부터 인텔과 엔비디아의 반도체칩을 조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AEP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핵무기 관련 최고 연구기관으로, 최근 2년 반 사이 최소 12차례 미국의 최첨단 컴퓨터용 반도체칩을 조달,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수출 규제를 회피했음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WSJ가 입수했다고 밝힌 조달 문서에 따르면 CAEP는 주로 리셀러를 통해 인텔과 엔비디아 반도체칩을 구매했다. 특히 CAEP가 발간해온 연구 논문 리뷰를 보면 지난 10년간 최소 34개 연구에서 이미 미국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CAEP는 미국의 규제를 우습게 비켜갔다. 7나노미터에서 14나노미터에 이르는, 중국이 현재 기술로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첨단 칩을 조달했다. 인텔 제온골드와 엔베디아 지포스 RTX 칩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하나인 타오바오에서 구입한 것이다.

다만 이들 업체가 지난 2년간 개발해온 초소형 칩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WSJ의 논평 요청에 CAEP 측은 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엔피디아 측은 "이들 제품은 이미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범용되는 그래픽 칩으로, 전 세계에 수백만 대의 PC가 판매되다보니 모든 PC가 어디로 수출되는지 통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텔 측은 "수출 규제와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유통업체와 고객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결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격적으로 대응해온 중국 군대의 미국 기술 사용 차단 관련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부각시킨다고 WSJ는 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현대전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터용 최첨단 칩 제조 도구를 중국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미 상무부 당국자 출신인 케빈 울프 국제통상변호사는 "해외 거래에 관한 한 미국의 (수출금지) 규제를 시행하는 게 미친 듯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5560억 달러 시장에서 중국이 구매한 비중은 3분의 1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국 쓰촨성에 본부를 둔 CAEP는 1950년 후반 설립됐으며, 중국 최고의 핵무기 연구원과 물리학자들이 근무한다. 중국 최초의 수소 폭탄 개발에 기여했고, 컴퓨터 과학과 전기 공학 등 분야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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