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여린 잎… 작은 존재에 물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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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미미한 것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평범해도 남과 다른 소중한 존재로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중견 작가 신수진(50·사진)은 '물들다' 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 작가는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전시관은 희림건축에서 설계했는데, 제 작품의 특성을 살려 현장서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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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다각도 감상 ‘관객 참여형’
작품 계절 바꾸게 할수도 있어
“모두 소중한 존재… 위로 되길”
“작고 미미한 것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평범해도 남과 다른 소중한 존재로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중견 작가 신수진(50·사진)은 ‘물들다’ 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메타갤러리 라루나(Metagallery LaLuna)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 웹사이트(www.metagalleryluna.com)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프라인 갤러리에서 2월 11일까지 펼쳐진다. 온라인에서 50여 점, 오프라인에서 3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메타갤러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을 온라인상에서 가상 현실(VR)로 다각도로 볼 수 있다. 각 코너에서 도슨트가 작품 주제와 형식을 설명해준다. 신 작가는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전시관은 희림건축에서 설계했는데, 제 작품의 특성을 살려 현장서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관객이 참여해 작품의 계절을 바꾸게 하거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공간도 있다.
“오프라인 전시는 온라인과 전혀 다르게 구성됐습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공간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흥미롭게 살필 수 있었습니다.”
신 작가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들,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조명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는 데 집중해왔다. 식물의 씨앗, 여린 잎 등 아주 작은 것들의 무한한 증폭을 통해 큰 풍경을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각각의 존재는 다름으로써 가치가 있지만, 서로에게 물들며 조화를 이룬다. 판화와 회화를 결합해 독특한 미감을 창조하는 것이 신 작가 작업의 특징이다.
“나뭇잎 등을 손으로 판에 새기고 색상이나 각도를 달리해서 수십 차례 반복해 찍어서 레이어를 만든 후 그 위에 붓으로 다시 선을 그리거나 색을 입힙니다.”
신 작가는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작업을 지속하다가 3년 전 어깨 회전근개 파열을 겪어야 했다. 그는 “작업을 더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으나, ‘고쳐서 잘 쓰자’라고 다짐하며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신 작가는 서울대 미대에서 학·석·박사 공부를 하고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에 유학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서울대 대학원에서 20년째 판화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트렌드에 휘둘리지 말고 긴 호흡으로 자기 길을 걸으라고 조언합니다. 제가 학생 때는 사회적으로 강한 이슈를 그리는 게 주류였습니다. 저처럼 주변적이고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작업을 그만둬야 하나, 콤플렉스가 있었지요.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저다운 그림을 꾸준히 그리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저의 모습이 젊은 작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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