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선 넘은 소형 SUV, 현대차 코나

2023. 1.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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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급 경계 허문 크기 및 상품성 지녀

 흔히 어떤 대상이 정도를 지나쳤을 때 "선을 넘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현대자동차가 2023년 처음 출시한 신차인 2세대 코나를 두고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작보다 차체를 대폭 키우고 첨단 품목을 가득 채워 상위 제품인 투싼의 아성까지 넘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현대차도 코나를 '룰 브레이커(Rule Braker, 규칙 파괴자)'라 부르며 하극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서 온 디자인
 신형 코나의 내·외관은 현대차가 요즘 밀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코나만의 갖고 있던 개성을 버무렸다. 여기에 전기차 버전을 먼저 디자인하고 내연기관 제품을 뒤따라 디자인하는 기법을 반영해 진취적인 스타일링이 완성됐다.



 외관 전면부는 현대차가 앞서 스타리아, 그랜저를 통해 보여준 수평형 LED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세대 코나의 투구를 연상케 하는 헤드램프와 펜더 디자인은 뾰족하게 바뀌면서 첨단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릴 양쪽에 배치한 삼각형 가니시와 스키드 플레이트도 미래적인 조형미를 선사한다. 



 측면은 늘어난 길이만큼 날렵한 실루엣이 만들어졌다. 곳곳에는 예리한 선들로 가득하다. 그냥 채운 것이 아니라 선과 선이 이어지는 듯한 구성을 연출해 짜임새 있는 형태가 연출됐다. 특히 DLO(Day-Light Opening)는 C필러에서 교차하는 듯한 선을 그리는데, 동시에 A필러에서 C필러를 지나 리어 스포일러로 지나는 크롬 라인을 곁들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캐릭터라인은 크롬라인과 연결되는 느낌으로 그어냈다. 휠하우스를 감싼 클래딩은 예전보다 더 과감해졌다. 시승차는 19인치 휠을 장착했다. 때문에 빈약하게 보일 법한 작은 차체는 더욱 당차게 보인다.



 후면부는 수평형 LED와 쐐기형 테일램프로 전면과의 일관성을 부여했다. 트렁크 패널의 간결한 면처리도 마찬가지다. 스포일러 가운데엔 보조제동등을 마련해 경주용차 같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냈다. 바짝 치켜 올린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SUV임을 강조한다.







 실내는 커진 차체를 가감없이 경험할 수 있다. 대시보드는 수평형 레이아웃과 운전자 중심의 설계로 구성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현대차 로고 대신 모스 부호를 새겼고, 각각 12.3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모니터는 하나의 곡면 패널에 품었다. 송풍구는 가로형으로 길게 빼냈다. 모두 최신 현대차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라 익숙하다. 스티어링 뒤편에 설치한 변속 레버 역시 그랜저의 것과 같다. 소재는 플라스틱이 많이 쓰였다. 소형 SUV의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없던 알루미늄 등의 소재도 대거 활용해 낯선 모습도 나타났다.




 시트 포지션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대시보드를 낮춘 영향이다. 과거에 있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점은 의외다. 1세대보다 60㎜ 늘어난 휠베이스는 뒷좌석 다리 공간에 큰 영향을 줬다. 제법 여유가 생겨 성인도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다. 전동식으로 여닫는 적재공간은 이전보다 30% 가량 늘었다. 뒷좌석을 접으면 차박이 가능한 공간이 나온다. 예전에 없던 호사다.

 편의품목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무선(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빌트인 캠 2, 카페이 연동 e 하이패스, 디지털 키 2, 미세먼지 센서 연계 공기청정 모드 등을 준비했다.

 ▲주행성능 중심의 진화
 코나는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많은 동력계를 제공한다. 가솔린 1.6ℓ 터보, 가솔린 2.0ℓ, 가솔린 1.6ℓ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중에 고를 수 있다. 시승차는 1.6ℓ 터보로,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m를 발휘한다.


 동력성능은 "부드러우면서 강하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1세대에 썼던 엔진을 유지했지만 변속기가 바뀌어서다. 새 8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럽게 속도를 올리는데 집중한다. 에코, 일반, 스포츠의 주행 모드별 편차는 생각보다 크다. 그만큼 성능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로 와닿는다. 연료 효율은 복합 12.2㎞/ℓ(19인치 휠, 2WD)를 인증 받았다. 급가속이 잦았던 짧은 시승 시간 동안에는 10.2~11.4㎞/ℓ의 효율을 표시했다.

 성능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주행 안정성이다. 휠베이스 증대가 기저면 확대 효과를 가져왔고, 여기에 저중심 구조를 지향하는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도 거들어 고속에서도 무난한 달리기를 이어 나간다.

 승차감은 편안함에 집중했다. 노면 충격을 많이 잡아먹는 하체는 소형 SUV에서 드물다. 보통은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딱딱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나는 차별점을 둔 듯하다. 그만큼 롤링 억제력은 한계가 쉽게 찾아오지만 전반적으로 승차감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는 정숙성에서도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새 코나에 윈드쉴드 이중 접합 차음유리와 흡음 타이어, 플로어 카페트 언더 패드를 추가했다. 덕분에 중형 세단만큼 조용하고 운전의 피로감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여느 현대차 라인업처럼 영민하게 작동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동차/보행자/자전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가 기본이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항차), 측방 주차 거리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담을 수 있다.


 ▲빌드업으로 완성한 경쟁력
 2세대 코나는 제품의 대형화에 따라 차급 상승의 꿈을 완벽히 이뤄냈다. 공간의 확장과 주행감성의 향상, 다양한 품목의 첨단화는 소형 SUV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력은 자연스레 늘었다. 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게 뛰었다. 코나 1.6ℓ 터보의 가격은 2,537만~3,097만원(개소세 인하 기준).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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