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리포트] 아시아 강타한 초강력 한파, 차갑게 식은 대륙 원인은?

현인아 2023. 1. 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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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동아시아를 전역을 강타한 강추위는 중국 발해만 일대를 북극해처럼 만들었습니다.

바다가 얼며 만들어진 얼음 조각들이 수면을 뒤덮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서울 면적의 20배나 되는 해역이 얼음으로 뒤덮였다고 말했습니다.

커다란 배가 얼음을 헤치면서 전진하는 모습이 쇄빙선처럼 보입니다.

크기가 작은 선박이나 어선들은 두꺼운 얼음에 가로막혀 다닐 수 없습니다.

기록적인 강추위에 경기도 일산대교 부근에도 유빙이 출현했습니다.

강을 하얗게 뒤덮은 얼음 조각들이 하류를 따라 흘러갑니다.

크고 작은 얼음이 강 상류뿐 아니라 하류도 점령했습니다.

하류를 따라 내려가면 한강과 임진강이 한곳에서 만나 합류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나옵니다.

북쪽을 바라보니 임진강을 뒤덮은 유빙이 보입니다.

북녘땅을 왼쪽에 두고 유빙이 빙하처럼 흐릅니다.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북한의 예성강에서 나온 유빙이 바다에서 만나는 강화도 북한 해역입니다.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 아래도 유빙이 가득합니다.

빙산처럼 제법 큰 유빙이 물살을 가르며 흘러갑니다.

취재팀이 갈 수 없는 북녘땅의 상황은 인공위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25일 유럽우주국의 지구관측위성이 북한 압록강 하구 유역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압록강을 뒤덮은 유빙이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압록강이 토해낸 유빙이 검푸른 바다를 뒤덮었습니다.

이곳은 평안북도와 평안남도를 가르는 청천강 하구입니다.

얼어붙은 강에서 유빙이 쏟아져 나오고 바닷물도 얼었습니다.

조류를 따라 퍼지는 새하안 유빙이 검푸른 바다 빛깔과 대조를 이뤄 동장군의 창끝처럼 보입니다.

러시아와 중국, 한반도와 일본을 강타한 초강력 한파의 위력.

강과 바다 빛깔을 은색으로 바꾼 유빙이 말해줍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중국 북부의 모허시.

하얀 냉기가 점령한 시가지가 냉동고 안처럼 보입니다.

모허시 일원에서 측정된 최저기온은 영하 53도.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기온이 측정됐습니다.

달걀을 깨면 급속냉동기에 넣은 듯 순식간에 얼어붙습니다.

모허시 동쪽의 또다른 러시아 접경지역인 쉰커현.

거리에 세워둔 자전거가 밤새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차가운 금속에 수증기가 달라붙어 시가지 곳곳에서 이런 장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하늘에 뿌리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얼음결정으로 변해 가루처럼 흩어집니다.

북한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40도를 밑돌았고, 설악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4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난방용 가스 사용량도 급증했습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폭등한 난방비 고지서가 가정으로 날아들었고, 서민들의 지갑은 난방비 부담에 더 얇아졌습니다.

초강력 한파는 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얼리고 눈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도쿄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일본 서해안은 사람 키보다 높은 눈이 쌓여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달과 이번 달 서울의 기온을 예년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파란색이 한파, 붉은색이 고온인데요.

12월 중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추웠고, 1월 상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이번에는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죠.

한파도 1등, 이상고온도 1등인데요.

전문가들은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강력한 한파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대륙을 뒤덮은 눈이라고 말합니다.

시베리아와 몽골이 예년보다 많은 눈으로 덮이면서 땅이 더 식었다는 설명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바닥이 차가우니까 햇빛을 반사하니까 그 위에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굉장히 강해지거든요."

유라시아 대륙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원인은 뭘까요?

기후 변화로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북극해를 봐야 합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현재 북극 지역의 해빙이 매우 많이 녹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고 수증기가 결국 시베리아 지역에 눈으로 떨어지게 되거든요."

기후 변화로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심하게 요동치면서 날씨가 급변하고, 예년보다 많은 눈에 대륙은 차갑게 식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추위가 발생할 조건이 갖춰지면서 예년보다 추운 날씨는 2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환경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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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49964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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