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말이 왜 저래?" 발 들어 보인 이유... 달아오르는 국민의힘 당권 양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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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양강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3·8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일단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자리 잡히면서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두 당권주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안철수 의원은 '구멍 난 양말'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 당원은 안 의원에게 '어제 기사 사진에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모습을 봤다'면서 양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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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청년 표심 구애' 나서 어필
'사심 공천' vs "모르는 소리" 신경전 격화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양강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3·8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일단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자리 잡히면서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두 당권주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말 동안 양측은 앞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했던 청년 표심을 두고 맞붙었다.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안철수 의원은 '구멍 난 양말'로 눈도장을 찍었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경기 양주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 당원은 안 의원에게 ‘어제 기사 사진에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모습을 봤다’면서 양말을 선물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새로 양말을 선물받았으니 제대로 잘 신겠다”며 신고 있는 양말의 해진 바닥 부분을 들어 보였다. 너덜너덜해진 발꿈치와 발가락 부분에 시선이 쏠렸다.
안 의원은 "물건, 음식을 정말 아끼는데 양말은 구멍 나기 직전인 게 많다”며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건을 아껴야 하고, 그래서 모으고 모아서 1,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많이 노력하고 가장 재능이 많은 세대인 것 같고 동시에 사회·경제적으로는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 세대”라며 “그 사회 구조는 저를 포함해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벌써 10년도 전부터 이 문제가 시작돼 카이스트 교수를 하면서 청춘콘서트를 할 당시 항상 ‘열악한 환경을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했다”며 "청년과 잘 소통하는 진짜 비결은 경청"이라고 언급했다.
수도권 거주 청년들의 어려움에 대해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초선 의원일 때 재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재선 때는 동부간선도로 방음 터널을 만들어서 해결했다”며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당대표직과 관련해선 "(당내) 교육·인재 양성기능을 제대로 만들겠다"며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만들어서 거기서 기초의원도, 광역의원도, 국회의원도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정책단 '청년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에 참석해 '소통'을 약속했다. 청년 YPT는 김 의원 지지 청년들의 모임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과거부터 늙고 청년에 대한 관심도 적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지속돼왔고, 개선을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젊게 만들고 청년 자원이 일회성, 소비성으로 버려지는 게 아니라 지속적, 영구적 자산으로 동지적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또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야전 청년, 현장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년 서포터즈들이 김 의원을 위한 응원송과 구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 의원은 '안철수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마음은 접은 사람"이라며 "가장 공정하게 공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의원을 겨냥해 "다음에 자기가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편을 넣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에 대해 직접 경험을 안 해본 분의 단견"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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