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찰 손에 사망한 美 시민 10년 내 최다

조성호 기자 2023. 1. 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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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경찰관 집단 폭행으로 숨진 타이어 니컬스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 테러의 종말을 요구한다’ ‘흑인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번 사태로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AFP 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경찰 폭력으로 희생되는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 폭력으로 숨진 사람이 1186명으로 10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하지만 경찰 폭력 사망자에서는 26%를 차지했다. 경찰 폭력의 희생자가 흑인에서 집중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 7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의 집단 구타로 숨진 사람 역시 20대 흑인 남성 타이어 니컬스였다.

ABC 방송에 따르면 치안 정책을 연구하는 시민단체 경찰행정연구포럼(PERF)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1만8000개 이상의 경찰서에서 제공하는 훈련이 너무 구식이고 짧다고 지적했다. 경찰 훈련 방식의 문제로 이 같은 폭력과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찰은 각 시나 군 등 지역 단위마다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어 일관성이 떨어진다.

미국 경찰은 훈련 기간도 짧은 편이다. 2018년 법무부 조사에서 주(州)와 지역 정부 경찰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경찰 기본훈련 기간은 833시간에 불과했다. 22주가 안되는 시간이다. 이는 일본의 15~21개월이나, 독일의 2년반과 비교했을 때 매우 짧다.

미국 경찰이 과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보니 주민과 불필요하게 자주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7년 이래 600명 가량이 경찰의 차량 검문 과정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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