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간암 90%는 원인있어… 관리하면 예방 가능”
암 사망률 2위… 5년 상대생존율 39%
암 발병 80%는 간경변증 과정 거쳐
바이러스성 간염·알코올성 간염 다수
위험률 높이는 음주·비만·흡연 피해야
B형·C형 간염 등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 단위로 초음파·혈액검사 권고
“극단적으로 위의 경우 전체 절제를 해도 생명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간은 다릅니다. 간암 환자 90%가 진단 시점에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 전체에 이런 만성 간질환이 있으니 절제를 통한 암의 근치(根治)적 치료가 어렵습니다. 일부를 절제한다고 해도 나머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암뿐 아니라 만성 간질환 치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다른 암종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성은 간암의 90%가 원인질환이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성 간염과 알코올성 간염이 그것이다. 그중 B형 간염(60∼70%)의 비중이 가장 높고, C형 간염(10∼15%), 알코올성 간염(10∼15%)이 뒤를 잇는다. 그외 원인이 명확지 않은 간암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만성화가 일어나지 않아 간암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나 음주, 지방간질환 등 만성화된 간염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증으로, 그리고 다시 암으로 이어지는 순서인 셈이다.
유 교수는 “1982년 조사된 한국인의 B형 간염 표면항원양성률은 8.6%였는데 B형간염 백신 개발 이후 유병률이 감소, 2019년 기준 3.0% 미만이고, 특히 10대 이하에서는 0.1% 미만으로 나타났다”며 백신의 예방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다만 신생아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 시작한 1995년 이전 출생자는 여전히 유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만성 B형간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백신 이전 세대’의 유병률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치료제가 없는 B형 간염 환자는 간수치가 올라갈 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반면 C형 간염은 최근 8∼12주 복용하면 99% 완치되는 약이 개발된 만큼 향후 C형 간염의 위험은 낮아질 전망이다. 유 교수는 “C형 간염은 백신은 없지만 완치가 가능한 항바이러스 약제가 개발되었기에 ‘치료를 통한 예방’이 가능해졌다. 향후에는 C형 간염 자체가 없어져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간암학회는 B형·C형 간염 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에 대해 조기 발견을 위해 1년에 2번, 2가지(간초음파+혈액검사(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 검사를 권하고 있다. 국가암검진에서 위암 등이 대부분 2년 주기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짧은 편이다.
“간암 고위험군에 6개월 주기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이유는 암이 2배로 자라는 ‘종양 배가시간’ 때문입니다. 암이 2배로 자라는 데에 짧으면 2주, 길게는 1년인데, 그 중앙값이 6개월인 거죠. 3개월과 6개월 사이에는 간암 진단율에 차이가 없지만, 6개월은 12개월 주기에 비해 초기 병기의 간암 발견율과 환자 생존율이 증가합니다. 임상적으로 암이 발견되는 크기가 1㎝임을 감안할 때 종양 배가시간을 2번 거치면 4㎝가 돼 근치적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그 전에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모두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고, C형 간염이 완치되면 어떨까. 간암이 사라지는 대신, 그 빈 자리를 ‘기타’의 원인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바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비만과 술이다.
유 교수는 “비만 및 당뇨병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및 지방간질환도 간세포암종 발생을 증가시킨다”며 “알코올, 흡연, 비만 등은 간암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꼭 피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간혹 간을 보호하겠다며 생약제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잘못 쓰면 독성간염으로 오히려 간기능을 망칠 수 있는 만큼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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