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1>-세종의 인재 경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어떤 수준의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그리고 그 인재가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가 1000여 건에 이르지만, 그 모든 시대가 인재를 잘 운용한 것은 아니다.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과연 좋은 인재를 찾고자 진심으로 정성을 다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느 임금이 훌륭한 인재를 찾아 등용해 쓰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세 가지 있다. 첫째는 임금에게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둘째는 임금이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임금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않는 것이다."(강희맹 '사숙재집')
무릇 경영을 행하는 모든 조직은 인재를 중시한다. 리더가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가지고 직접 경영을 담당하거나 경영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수준의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그리고 그 인재가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행동에 옮기기는 어려운 법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가 1000여 건에 이르지만, 그 모든 시대가 인재를 잘 운용한 것은 아니다. 인재가 발견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설사 등용되더라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정쟁에 휩싸여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인재도 많았다.
그러나 세종의 시대는 달랐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니, 직무에 적임자인 관원을 선발한다면 모든 일이 다 잘 다스려진다."('세종실록')
나라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원이 준비되어야 하고 관련 규정과 시스템이 갖춰져야겠지만 무엇보다 그 일을 훌륭히 기획하고, 진행하고, 실현할 사람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러한 인재가 누구고,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세종은 "인재는 언제나 있었지만 몰라서 쓰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찍이 공자는 "열 집이 사는 작은 고을에도 반드시 충직하고 신의가 있는 자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세종은 이를 인용하며 "나라 안에 어찌 사람이 없음을 걱정할 것인가. 다만 구하기를 정성껏 하지 못하고, 천거하기를 조심하지 않았는지 각별하게 유념해야 한다."라고 했다.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과연 좋은 인재를 찾고자 진심으로 정성을 다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김준태, (민음사, 1만6000원)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은 맞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납득불가 아내의 해명 - 아시아경제
- "몸만 가면 된다"는 호캉스 옛말…칫솔 샴푸 다 챙겨가세요 - 아시아경제
- "사망자 1000여 명…걷잡을 수 없는 수준" 질병 확산 비상 걸린 미주 - 아시아경제
- "6명이 치킨 1마리만 시키더니 또 왔어요"…식당 사장 '분통' - 아시아경제
- "링거 맞으며 밥해요…온몸이 다 고장 난 거죠" 서울대 '천원 학식'의 그늘 - 아시아경제
-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송해 선생님처럼 목욕탕·맛집 다니겠다" - 아시아경제
- "한국 없으면 안돼" 외치는 전세계 어부들…이유 있었네[궁금증연구소] - 아시아경제
- "가장 맛있을 때 먹이려고"…딸 직장에 방어회 썰어온 아버지 '감동' - 아시아경제
- "어른들이 숙연해지네"…어린이집 킥보드·자전거 주차클래스 '감탄' - 아시아경제
- "야, 너 신분증 꺼내봐"…자유통일당 후보, 외국인 불법 체포 논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