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까지 소화한 LCK, 예상 빗나간 샌드박스 돌풍과 한화생명의 연패

남정석 2023.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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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CK 양강 구도를 형성중인 T1(왼쪽)과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이 28일 LCK아레나에서 시즌 첫 맞대결에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CK
리브 샌드박스 선수들(왼쪽)이 28일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시즌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대1의 역전승을 거둔 후 브리온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CK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이 2주간의 초반 탐색전을 마쳤다.

올 시즌 '2강'으로 꼽히는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강세는 예상대로였지만, 중하위권으로 꼽혔던 리브 샌드박스와 브리온이 당초 예상을 깨고 상당한 경쟁력을 뽐내며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아직 기대에 걸맞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3약' 구도를 형성중인 농심 레드포스, DRX, 광동 프릭스는 현재 실력으로는 서로간의 맞대결에서만 승리를 챙길 수 있을 정도로 힘겨운 시즌이 예상된다.

▶먼저 웃은 T1

28일 열린 T1과 디플러스의 대결은 스프링 시즌 초반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T1은 지난해 LCK 서머 시즌을 제패했던 젠지 e스포츠에 이어, 통신사 라이벌 KT 그리고 광동까지 모두 물리치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디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롤드컵 제패팀 DRX를 개막전에서 2대0으로 완파한데 이어,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리브 샌드박스 그리고 농심까지 모두 2대0으로 꺾으며 쾌조의 3연승중이었다.

이런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T1이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디플러스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캐니언' 김건부를 앞세워 1세트를 잡아냈지만, T1은 2~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4연승을 이어나갔다.

T1은 지난해 스프링 시즌에서 18경기를 모두 이기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는데, 일단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디플러스를 물리치며 이 기세를 이어갈 좋은 찬스를 잡았다. T1의 최대 강점은 다른 팀과는 달리 5명의 주전들이 지난 2021년부터 연속으로 3시즌을 함께 하고 있어 팀워크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지난해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와 롤드컵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는데, 같은 멤버가 함께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올해 우승에 대한 집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약팀이라고?

개막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고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단연 샌드박스이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서머 시즌에서 일약 3위를 거뒀지만,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DRX에 2대3으로 패배하며 롤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DRX가 22강 예선부터 시작해 우승까지 거머쥐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국내에서 지켜봐야 했다.

또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해 기존 멤버 중 이주현과 김진홍만 잔류시킬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늦게 로스터를 발표하는 등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약체로 꼽혔던 예상을 비웃듯, 디플러스에만 패했을 뿐 한화생명과 KT에 이어 28일 브리온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승부처인 3세트에 유독 강해지는 집중력으로 3위까지 꿰찼다. 이전 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노태윤과 김정현 그리고 팀의 후보였던 이명준이 짧은 시간에 상당한 팀워크를 만들어 내고 있어 최소 중위권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샌드박스는 디플러스, 젠지와 함께 3승1패를 기록중이다.

브리온도 기존 주전들과 대부분 재계약을 하면서 지난 시즌 쌓았던 경험을 유지, 농심과 광동 등 약체로 꼽히는 팀들을 확실히 잡아내며 6강 도전에 나섰다.

▶시간, 더 필요하나

KT는 김기인, 곽보성, 손시우 등 네임드 선수들을 영입, 톱과 미드, 바텀 등 3개 포지션을 확실하게 보강하며 오랜만에 지갑을 열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서 신예들을 기용했지만 최하위에 그친 후, 모든 선수들을 내보내고 롤드컵 우승 멤버인 황성훈과 김건우 그리고 중국 LPL리그에서 뛰던 우승 경험이 풍부한 김태민과 박도현을 전격 영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KT는 T1과 샌드박스에 패하며 2승2패, 그리고 한화생명은 광동전에서만 승리했을 뿐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농심이 경험 많은 선수들로 상위권을 노렸지만, 코로나 확진 이슈에다 끝내 팀워크를 완성시키지 못하며 영입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던 실패 사례가 있기에,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빨리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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