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큰 어른같은 강수연 선배·도전의식 일깨운 연상호 감독"[SS인터뷰]
차태현·장혁과 함께 출연한 ‘햇빛속으로’(1999), 차인표·이서진·김남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 여자네 집’(2001), 그리고 한국형 고전미인의 표본을 보여준 드라마 ‘토지’(2004)의 서희아씨까지. 그는 그 시절의 수지이자 아이유였다.
데뷔 26년차. 어느덧 40대 후반에 들어선 김현주는 익숙하고 편한 길 대신 가시밭길을 택했다. 2019년 OCN 드라마 ‘왓쳐’가 시작이었다. 이후 ‘언더커버’(2021), ‘지옥’(2021),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SBS ‘트롤리’(2022)까지 연이어 장르물을 선택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는 변신의 화룡점정이었다.
김현주에게 ‘정이’는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용병 정이를 연기하기 위해 액션을, AI로 부활한 정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로봇에 담긴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로봇 정이가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름 아래 수십번 깨어나는 장면의 고통스러운 표정과 신음도 제각각 달리 소화해냈다.
“내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대사가 가장 적은 작품이라 처음에는 다소 만만히 봤다. (웃음) 하지만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몸짓과 표정, 눈빛만으로 표현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님에게 애니메이션 ‘월-E’의 깡통 로봇도 눈빛에서 감정을 볼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긴 했는데 다행히 정이가 100% 기계의 외양이었을 때도 내 얼굴의 감정이 녹여져 내심 놀라웠다.”
영화는 정이 역의 김현주와 AI정이를 연구하는 정이의 딸 서현(강수연 분)의 모녀관계에 대한 정서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김현주는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강수연 선배와 함께 한다고 해서 내가 선배의 딸로 캐스팅된 줄 알았다”며 “내가 너무 어리게 나오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전복된 모녀관계를 보고 신선하다 여겼다”고 웃었다.
김현주에게 강수연과 연기호흡은 전설 속 해태와 함께 하는 느낌이었다. 김현주는 “선배는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전설적 인물이다. 우연히 지나쳐서 볼 수도 없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고 돌아봤다.
젊은 시절 돈을 벌고 싶어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일을 하며 점점 직업에 대한 욕심과 잘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지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 강수연 선배처럼 ‘다 품어주고 들어줄 수 있는 선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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