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인구절벽에 대처하는 새로운 자세

안정화 종합재미농장 대표 2023. 1. 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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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 텔레비전에 꾸준히 등장하는 몇가지가 있다.

1월1일에 제일 먼저 태어난 아이라든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인구에 관한 기사들이다.

인구가 줄어들어도, 고령화가 진행돼도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 또한 연구해야 한다.

해결책을 갖지 않은 한 개인으로서 말을 보태기가 참 어렵지만 부정적인 전망에서 벗어나 흐름과 관계를 살펴보고 농촌과 인구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용어와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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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 텔레비전에 꾸준히 등장하는 몇가지가 있다. 1월1일에 제일 먼저 태어난 아이라든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인구에 관한 기사들이다. 또 언제부터인지 이런 기사에 등장하는 ‘인구절벽’ ‘초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익숙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적 차원의 출생율 저하는 말할 것도 없고, 농촌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평균에 비해 더 빨리 고령화되고 감소하고 있다. 농가소득 감소와 문화생활 시설 부족, 혹은 지방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격차, 직업 선택의 가능성 제한 등 다양한 현상이 그 이유로 언급되곤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가지 정책을 진행했음을 알고 있다. 지역에 산업단지와 큰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역 소득을 증가시키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특성을 부각한 마케팅을 펼친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공무원이 많은 행정도시가 되거나 지역에 특정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특정 작물을 주로 키우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지역에 하나의 특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외부 요인에 기대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산업단지나 기업을 유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인구가 늘고, 지역에는 채용이 늘거나 돈이 돌아 지역경제가 활발해지거나, 지역 특산물이 잘 알려져 판로가 늘어 소득이 많아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었는데 우리 지역을 특화시켜 이곳에만 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사람들의 일상은 서로 비슷하다. 그리고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필요한 것이 있다. 마트나 병원이 필요하고, 철물점·미용실 등 여러가지 가게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필요하고, 도서관도 필요하며 이 모든 시설을 이용하고 운영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런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 없이 세금 면제, 값싼 땅, 지원금 등으로 외부 사람들을 유치한다 해도 그것은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을 잠시 붙들어 놓는 것에 불과하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는 문제점만 남은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 경제적 활동이나 공동체 활동 측면에서 침체를 겪으며 소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규모가 작아 유대 관계 측면에서 견고한 특성이 나타난다. 도시와 지역을 왕래하는 관계인구가 있는 사례도 많고 이런 관계인구는 추후 지역으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그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시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경제부양책이 아니라 경제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충격이 덜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인구가 줄어들어도, 고령화가 진행돼도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 또한 연구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복잡다단한 이유로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이 공존하는 상태다. 해결책을 갖지 않은 한 개인으로서 말을 보태기가 참 어렵지만 부정적인 전망에서 벗어나 흐름과 관계를 살펴보고 농촌과 인구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용어와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정화 (종합재미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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